노안에 백내장 '침침한' 40~50대, 한번 수술로 '빛'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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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의 생생헬스 - 중장년층 최신 시력교정술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교정술은 근시인 20·30대가 많이 받았다. 그러나 최근 미용에 관심이 많아진 중장년층이 안경이나 돋보기를 사용하기보다는 시력교정술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커스텀뷰, 미세하게 각막깎아 근시·원시 한번에 교정 가능
특수렌즈 삽입술, 노안과 백내장 동시 해결…라식 수술 받았어도 가능
눈 상태·생활 습관 고려…적합한 시력교정술 찾아야
수술을 통한 중장년층의 시력교정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쉽지 않았다. 40대면 찾아오는 노안(老眼)의 치료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근시나 원시가 심한 상태에서 노안까지 겹치면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그러나 안전성과 지속성을 갖춘 수술법을 찾기 어려웠다. 50대 이후 백내장이 찾아오면 재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점까지 고려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광학·의학 기술 발달에 힘입어 여러 노안수술법이 개발됐다. 시력교정술은 진화를 거듭해 최근에는 근시·노안·백내장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특수렌즈 시술까지 등장했다. ◆노안수술
커스텀뷰 노안수술과 인트라 코어 노안수술은 라식같이 각막을 수술하는 방법이다. 라식은 필요한 도수만큼 각막을 레이저로 미세하게 깎아내는 수술법이다.
두 눈이 거의 동일한 시력을 갖도록 각막을 깎는 라식과 달리 커스텀뷰 노안수술은 한쪽 눈은 먼 곳을, 반대쪽 눈은 가까운 곳이 잘 보이도록 만든다. 양 눈의 도수를 다르게 만들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두뇌와 시신경이 두 안구의 인식 차이를 조정해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 수술은 젊을 때부터 안경을 쓰며 지내다 노안이 생긴 근시성 노안 환자들에게 적합한 수술이다. 그러나 나중에 백내장이 오는 것을 피할 수 없고, 노안이 더 심해지면 점점 수술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 효과가 평생 지속되지 않는데다 짝눈으로 인한 불편이 있을 수 있다.
인트라 코어 노안수술은 레이저로 각막을 교정해 각막 중심부의 굴절력을 증가시켜 근거리 시력을 개선한다. 그러나 이 역시 나중에 백내장이 오거나 노안이 심해지면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수정체 대신 특수렌즈 삽입 특수렌즈 삽입술은 노안과 더불어 수정체가 혼탁하고 딱딱해지는 백내장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수술법이다. 백내장 수술처럼 기능을 제대로 못 하는 수정체를 아예 빼내고 특수렌즈를 넣는 것이다. 이 특수렌즈는 근거리와 원거리에서 오는 빛을 모두 자동 조절해 망막의 알맞은 위치에 초점을 맺도록 설계됐다.
이 수술은 평소 눈이 좋았다가 노안이 온 경우, 원래 근시였다가 노안이 온 경우에 모두 시술할 수 있다.
젊었을 때 이미 라식수술을 받은 경우도 수술이 가능하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국제노안연구소 소장)은 “특수렌즈 삽입술은 노안이 진행돼도 효과가 평생 지속된다”며 “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시력 개선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백내장이 생겼다면 특수렌즈 삽입술은 적극 권장할 수 있는 수술법이다. 그러나 아직 백내장이 오지 않은 경우 미리 수정체를 빼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특수렌즈 삽입술은 레이저 노안수술에 비해 두 배가량 비싸다. 한쪽 눈 수술비만 250만원 정도다.
◆다초점 렌즈와 황금근시 시술
근시였던 눈에 노안이 생기면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약한 근시, 일명 ‘황금근시’로 만드는 수술도 있다. 안경 도수가 마이너스 2~3디옵터인 가벼운 근시는 노안이 오면 안경을 끼지 않은 채로도 가까운 글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황금근시로 불린다
시력교정술은 여러 가지 단점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수술 대신 다초점렌즈 안경을 권유하는 전문의도 있다. 큰 비용이 들지 않고 눈 수술을 하지 않아 적응만 된다면 효과적인 노안 대처법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안경알의 위쪽은 근시용 렌즈이고, 아래쪽은 노안용 돋보기인 다초점 렌즈에 심한 불편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특히 계단을 내려갈 때 넘어지는 경우도 잦다.
박 원장은 “모든 시술이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환자 눈의 상태를 정밀 검사해 노안의 종류를 판별하고 직업과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해 수술 여부나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