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홈쇼핑 란제리 선풍 '피델리아'…12년간 주문액 5000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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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명품 디자이너 '베라왕'과 협업CJ오쇼핑은 개발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자체 상표(PB) 제품들과 유명 디자이너 및 제조사와 공동 기획을 통해 단독 판매하는 상품을 ‘온리원 브랜드’로 통칭했다. 별도 부서를 마련해 이를 집중 관리하는 등 브랜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첫 방송 50분간 10억 매출
캐비아 화장품 '르페르'…35만원 고가에도 불티
○홈쇼핑 란제리 브랜드의 대명사 ‘피델리아’

CJ오쇼핑이 직접 브랜드를 기획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홈쇼핑 고객의 취향과 선호도를 매 시즌 빠르게 반영하고 마케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는 평가다. 론칭 초기, 화려함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홈쇼핑 란제리 붐을 일으켰으며 2002~2003년 파리 리옹 모드 컬렉션, 2007~2009년 서울 컬렉션 등 패션쇼 무대에 국내 란제리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오르면서 명성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전 크리스찬디올 디자이너 실리아 보에스와의 협업으로 파리 국제 란제리쇼에 진출했다. 피델리아의 파리 국제란제리쇼 진출은 2002, 2003, 2012, 2013년 등 총 4회째다. 특히 이번 란제리쇼에는 바바라, 캘빈클라인, 트라이엄프 등 전 세계를 대표하는 600여개 브랜드가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피델리아를 포함한 40여개의 엄선된 브랜드만이 런웨이에 올랐다. 피델리아는 파리 국제란제리쇼 출품 이후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전 세계 유통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장민영 디자이너와 한혜연 실장의 협업 작품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감각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엣지’도 2011년 론칭 후 1년간 200억원 이상의 취급액을 올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0일에는 올 가을 트렌드에 맞는 무거운 컬러 위주의 블라우스 세트와 고급스러운 코튼, 모달 소재의 저지톱 세트 등 가을 신상품을 론칭할 예정이다.
○캐비아 화장품 르페르 ‘불티’
르페르는 첫 방송 20분을 남겨둔 상태에서 준비물량 2000세트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매출은 총 7억원. 이는 당초 예상치를 230% 초과 달성한 것이다. 불경기에 내놓은 30만원대 고가 제품으로서는 이례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르페르의 우수 고객 비중은 뷰티용품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65% 이상으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 여름 론칭한 르페르 미백 라인은 고영양 성분인 캐비아를 기반으로 피부 영양과 미백, 보습 등 세 가지 기능을 모두 담았다. 여름 시즌용으로 이전 노화방지 라인보다 가볍고 청량감이 더해졌다. 이 제품에는 러시아 철갑상어에서 추출한 최고급 캐비아가 함유됐다. 최상의 신선도를 지키기 위해 캐비아 추출물을 캡슐에 담았다. 캐비아 성분은 인간의 피부 단백질 구조와 비슷해 흡수율이 우수하고, 단백질과 아미노산 등이 피부 재생을 촉진한다.
강형주 CJ오쇼핑 상품기획부 사업부장은 “르페르는 CJ오쇼핑의 전략 상품인 온리원 브랜드이며 연내 100억원의 매출을 내는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은 두 번째 뷰티 PB 제품을 29일 오전 11시30분 방송에서 론칭할 예정이다. ‘셉(SEP)’은 개인 맞춤처방법을 제공하는 뷰티 브랜드로 이번 가을시즌에는 ‘셉 코르셋 마스크’를 선보인다. 코르셋에 사용되는 탄력 레이스를 겔 마스크에 적용해 사람마다 다른 얼굴 형태와 크기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앞선 온리원 브랜드 운영 노하우와 상품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높은 품질의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