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아시아 우려 확산에 약보합 마감…'선방'

코스피가 아시아 자금이탈 불안감에 사흘 만에 하락했다. 그러나 하락폭은 약보합 수준에 그쳐 다른 신흥국 증시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2포인트(0.11%) 내린 1885.84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뉴욕 증시는 미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 가능성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지수도 소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한때 1896.63(0.46%)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인도와 인도네시아 관련 우려감이 불거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인도 루피화는 시리아 공격 우려감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신흥국 증시가 2~4% 급락 중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세계적으로 투자심리가 악재에 민감한 상황"이라며 "한국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나타나며 차별화된 위기 감내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가시화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는 세계 증시의 출렁임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외국인은 사흘 연속 순매수로 105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도 연기금을 중심으로 606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개인만 170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매도 우위로 1535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건설 전기가스 음식료 등의 업종이 강세였고, 의료정밀 의약품 종이목재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이 올랐고, 현대모비스 기아차 SK하이닉스 등은 약세였다.

건설주가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를 하루 앞두고 올랐다. GS건설 현대산업 진흥기업 대림산업 등이 2~7%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급락했다. 9.34포인트(1.75%) 내린 524.39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325억원, 기관이 46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824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60원(0.32%) 오른 1116.3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