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화 대가 김홍도 풍경화도 그렸다

아이옥션, 내달 3일 211점 경매
조선시대 풍속화의 대가 단원 김홍도가 그린 풍경화 ‘쌍아도’와 ‘해로도’ 두 점(사진)이 경매에 부쳐진다. 고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아이옥션은 다음달 3일 오후 5시 서울 경운동 본사에서 여는 가을경매에 단원의 그림을 비롯해 고려청자, 조선시대 백자, 고서화 등 고미술품 총 211점을 경매한다.

‘쌍아도’는 물가에 거위 두 마리가 앉아 있고 나무 위로 새 두 마리가 날아가는 모습을 ‘해로도’는 하늘을 유유하게 나는 새와 더불어 땅에 게들이 평화롭게 노니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림을 표구한 족자에는 대한제국 말 서예가이자 독립운동가인 위창 오세창의 찬사의 글이 있다. 추정가는 2억원. 공창규 아이옥션 대표는 “산뜻한 담채와 여백 활용 등의 유사점으로 봐 단원 원숙기에 그려진 자연 풍경화로 보인다”며 “이 작품에 보이는 나무와 새의 표현은 단원이 52세에 그린 ‘병진년화첩’ 가운데 ‘명사유조도’를 연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라시대 토기 인형문장경호(1억2000만원), 고려시대 청자양각 연엽문표형주전자(4500만~6500만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담화문 6종(450만~900만원) 등도 새 주인을 찾는다. 작품은 내달 2일까지 전시된다. (02)733-644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