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 박람회]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6차 산업은 한국 농업 돌파구…성공모델 나오고 있다"

“6차 산업은 한국 농업의 돌파구입니다. 생산과 가공, 관광 등 흩어진 지원책들을 체계화해 강한 농업을 만들겠습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은 29일 개막한 ‘2013 6차 산업 박람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6차 산업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6차 산업의 성공모델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종합적인 밑그림은 아직 부족한 상태”며 “발전단계별로 맞춤형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국내에 ‘6차 산업’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소개한 주인공이다. 그는 “선진국과 비교해 영세한 한국 농업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1995년 일본에서 6차 산업의 개념을 접한 뒤 우리에게도 미래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1차 산업인 농업에 2차(가공)와 3차(관광 서비스 등) 산업을 더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신시키자는 그의 아이디어는 박근혜 정부 농정의 핵심이 됐다.

그는 “6차 산업은 단순한 덧셈(1+2+3)보다는 부가가치가 불어나는 곱셈(1×2×3)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발전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업고등학교와 농업전문대 출신의 젊은이, 지식·자본·네트워크를 갖춘 베이비부머 귀농인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관령 고랭지 배추밭을 예로 들면서 “오래된 생산기반을 정비하고, 지원시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6차 산업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역설했다. 고랭지용 농기계, 여름에 강한 종자를 개발하는 데서 시작해 저장시설과 유통 판로를 연계하고 관광자원화하는 것까지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배추값이 오르면 수급대책을 세우는 식으로 단편적으로 접근해서 안 된다”며 “생산·저장·가공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대 장애물인 자본 조달을 위해 ‘6차 산업화 특수목적펀드’를 조성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경영체에는 금융과 판매, 연구개발(R&D)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제도적인 뒷받침도 강조했다. 민박에서 유료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농촌형 B&B(Bed & Breakfast)’를 도입하는 게 대표적이다.

그는 “고소득 농가가 늘어나고 있지만 영세한 농가는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있다”며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어려운 농촌 주민에게 실질적인 복지를 지원하는 두가지 축으로 농정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김유미/고은이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