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47억…KLPGA '서해안 시리즈'

메트라이프·한경챔피언십 12일 스타트

KB금융·한화클래식 등 '빅4 대회' 열전
링크스 코스·강한 바람 이겨내야 우승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서해안에서 잇따라 큰 대회를 개최하는 ‘웨스트 코스트 시리즈’에 돌입한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대회’ 제35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을 비롯해 최다 상금액을 자랑하는 한화금융클래식, 미국 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 등 ‘4대 빅 게임’이 열려 골프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프로골프는 이제 ‘서해안 시대’ 미국 프로골프투어에서는 특정 기간에 서부 지역에서 잇따라 대회가 열린다고 해 웨스트 코스트 시리즈라고 부른다. 그동안 국내에선 경기 동부, 강원도 등 주로 동쪽에서 대회가 열렸으나 서해안 쪽에 명문 코스가 대거 등장하면서 ‘서쪽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KLPGA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3개 대회장이 서해안이다. 지난 6월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GC에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27회 한국여자오픈이 열린 데 이어 오는 12~15일에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이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아일랜드CC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은 KLPGA투어 대회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메이저대회 중 상금이 가장 많은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불린다. 김하늘(25·KT) 김효주(18·롯데) 장하나(21·KT) 양수진(22·정관장) 김보경(27·요진건설)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KB금융STAR챔피언십은 다음달 24~27일 역시 서해안인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하늘코스에서 개최된다.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컵챔피언십(10월10~13일)이 유일하게 ‘비(非)서해안’ 지역인 경기 여주군 블루헤런GC에서 열린다.

◆최고 상금 대회와 미 LPGA투어

웨스트 코스트 시리즈의 스타트가 되는 한화금융클래식은 5일부터 8일까지 충남 태안군의 골든베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다. 이 대회의 총상금은 KLPGA투어 평균 상금인 5억~6억원의 2배가 넘는 12억원이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지난해 챔피언 유소연(23·하나금융), 이일희(25·볼빅), 지은희(27·한화) 등이 출전해 국내파와 우승 경쟁을 벌인다. 서해안 시리즈 중에는 미국 LPGA투어도 있다. 다음달 18일부터 20일까지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개막하는 하나·외환은행LPGA챔피언십에는 박인비(25·KB금융), 최나연(26·SK텔레콤), 신지애(25·미래에셋),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인다.

◆링크스 코스 정복해야 상금왕

서해안 시리즈에 걸린 총상금은 47억원이다.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경KLPGA챔피언십과 KB금융STAR챔피언십은 각각 7억원이고 한화금융클래식은 12억원, 하나·외환은행LPGA챔피언십은 190만달러(약 21억원)다. 올 시즌 KLPGA 27개 대회에 걸린 총상금 171억원의 27%가 이 4개 대회에 집중돼 있다. 국내 상금랭킹에 합산되지 않는 하나·외환은행LPGA챔피언십을 제외하더라도 3개 대회의 우승상금만 5억8000만원이다. 메트라이프·한경KLPGA챔피언십과 KB금융STAR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각각 1억4000만원이고 한화금융클래식은 배가 넘는 3억원이다.

KLPGA 상위권 선수 가운데 이 서해안 시리즈에서 우승컵을 거머쥘 경우 단숨에 상금왕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다. 서해안 시리즈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변수다. 아일랜드CC와 골든베이 골프&리조트 등은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링크스 코스여서 변화무쌍한 바람의 조화를 컨트롤해야 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