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어떻게…돈의 대전환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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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에서 주식으로…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美 연내 출구전략 본격화 유력
금리 반등하고 달러 강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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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끝나나
Fed가 돈 주머니를 푸는지 닫는지는 우리나라의 평범한 직장인 재테크에도 아주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일단 환율과 금리 흐름이 바뀐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무조건 초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힘들다. 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든다면 장기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 다만 금리 상승 속도가 매우 완만할 경우에는 초기 금리가 더 낮은 변동금리를 택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고정·변동금리의 금리 차와 변동금리 조건, 대출 기간 등을 두루 검토해야 한다.
○신흥국 투자 재검토해야
일부 신흥국들은 벌써 외환위기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도·터키·동남아시아 국가 등이다. 우리나라의 1997년 외환위기를 떠올린다면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가 상당한 리스크를 포함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고성장을 구가해 온 중국의 경제성장 기조가 크게 꺾이는 경착륙 가능성도 제기된다. 브라질은 한동안 투자자가 몰려서 자국 통화를 사들일 때 무조건 6%를 세금(토빈세)으로 떼는 정책을 도입할 정도로 콧대가 높았지만, 지금은 떠나는 투자자들 때문에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는 것을 막느라 연말까지 545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는 지경이다. 브라질 국채 투자자라면 이자나 절세효과보다도 환율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더 커질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지금은 무조건 브릭스(BRICs) 펀드나 브라질 국채 등에 투자하면 고수익이 보장되는 때가 아니다. 금융·경제 전문가 조언을 듣고 그간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안전자산에 돈을 넣거나, 아예 현금을 쥐고 있으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기다리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