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수출물가↓…교역조건 악화 우려

지난달 수입물가가 전달보다 오른 반면 수출물가는 하락했다. 수입물가 상승분이 수출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교역 조건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0.7% 상승해 한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 상승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주요 수입 원자재인 두바이유가는 지난달 배럴당 107.06달러(월평균)로 전달보다 3.4% 상승했다. 이에 비해 8월 수출물가는 전달보다 0.7% 하락, 2개월 연속 내렸다. 수입물가 상승에도 수출물가가 떨어진 것은 작년 8월 이후 1년 만이다.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0.3% 내린 데다 공산품도 0.7% 떨어졌다. 공산품 내에서는 제1차 금속제품 가격은 올랐지만 반도체, 전자표시장치, 통신·영상·음향기기 등이 하락했다.

이현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일단 8월 한 달만 수출입 물가가 엇갈린 것이어서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전달에 비해 교역 조건이 나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물가가 하락한 것은 수입물가 상승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거나 한국산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