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경기 광명시 철산동 '놀부부대찌개', 20년째 한 곳에서 24시간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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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갈 반찬·막 지은 밥 '장수비결'
운동선수들에게서 풍기는 강인한 인상을 부드럽게 다듬기 위해 머리 모양도 바꾸고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웃는 연습도 했다. 20년간 한자리를 지킨 결과 철산동 주민들 중 이 가게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20년 전 개점할 당시 호황을 누리던 인근 음식점들은 지금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그는 “개점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고객이 결혼해서 자녀들을 데리고 함께 외식하러 오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 가게는 남들이 잘 흉내내지 못하는 무기가 있다. 바로 김 사장이 직접 공수해오는 젓갈이다. 신선하고 맛깔 나는 젓갈을 먹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도 많다. 심지어 젓갈을 별도로 판매할 수 없느냐며 조르는 고객들도 있다. 젓갈은 매일 다른 종류로 제공되며 고객이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젓갈 다음으로 신경쓰는 것은 밥이다. 매일 새벽 정미소에서 직접 쌀을 받아 막 지은 밥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부대찌개와 밥, 젓갈 세 가지 음식이 이루어내는 궁합은 20년 장수점포의 비결로 꼽힌다. 그는 앞으로 매장 안에 젓갈 셀프바를 설치해 고객들이 부대찌개와 함께 즐기고 싶은 젓갈을 마음대로 골라먹을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게는 한 달 평균 9000만원 정도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김 사장은 ‘고객을 위한 최상의 밥상을 차리자’는 장사 철학을 가지고 있다. 서비스, 매장운영, 직원 교육 때도 그는 고객의 눈으로 돌아간다. 몇 년 전 매장 리뉴얼 공사 때는 고객들이 오랫동안 헛걸음하는 일이 있으면 곤란하다며 4주 걸리는 공사기간을 2주 만에 끝냈다. 야근작업비를 지급하느라 공사비가 2배로 들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주민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24시간 문을 여는 것도 이런 철학이 밑바탕이 됐다. 심야나 새벽시간대 매출이 비용에 비해 그리 많지 때문에 불경기 때 24시간 영업은 자칫 손해를 볼 수 있는 까닭이다. “새벽에 오는 고객은 철산동 인근에서 늦게까지 일하고 퇴근하거나 일찍 출근하는 분들이죠. 그래서 과일이나 신선한 채소들을 서비스로 제공해 드리고 말 동무가 되기도 해요. 새벽에 허기를 달래러 온 분들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는게 가장 뿌듯한 시간이지요."
(02)2685-0356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