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Fed"…국고채 3년물 석달 만에 최저금리

"일시적 하락…널뛰기 가능성"
“시장이 완전히 허를 찔렸다.”(제이슨 로건 구겐하임 파트너스 이사)

‘페드(Fed·미국 중앙은행) 서프라이즈’로 국내 채권 금리가 일제히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23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장 초반 하락폭이 0.07%포인트까지 확대됐다가 0.05%포인트 내린 연 2.80%에 마감했다. 지난 6월18일(연 2.77%) 이후 3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외국인들은 이날 3년 만기 국채 선물 1만482계약을 사들였다.

5년 만기 국고채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7%포인트씩 하락한 연 3.04%와 연 3.40%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가 떨어진 것은 지난 18일 Fed가 시장 예상을 깨고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Fed가 양적완화 규모 유지 이유로 ‘예상보다 낮은 미국의 경제 회복세’를 들었기 때문에 안전 자산인 채권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시장 금리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9월 양적완화 축소 전망’으로 지난 4개월간 급등했던 금리가 5월 말 수준(연 2.75%)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가 잠시 미뤄졌을 뿐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