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미국 재정협상 변수 … 미 의회 입만 바라보는 증시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눈이 미국 의회를 향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의 재정 협상이 증시의 민감한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 미 정치권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 및 정부 부채한도 증액 협상 등이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 처리 마감 시한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오바마케어 감축에 관한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예산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0월부터 연방정부는 잠정 폐쇄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정치권의 신경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예산안 처리를 놓고 미국 정치권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며 "연방정부 일시적 폐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정치권 대립구도를 감안할 때 예산안 합의 마감 시한인 이달 30일까지 신경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상원에서 수정된 예산안은 다시 하원에서 표결을 해야 하는데 빨라야 29일께 수정 예산안이 다시 하원으로 넘겨질 것" 이라며 "마감시한 내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으로 미국뿐 아니라 국내 증시도 조정 장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는 이날까지 닷새 연속 하락했다. 미국 의회가 예산안 최종 협상에 실패할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지수는 1990~2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회계년도 예산안 및 부채한도 증액 이슈의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며 "당분간 국내 증시도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채 연구원은 "재정 협상의 불확실성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위축되는 모습" 이라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낮은 점으로 미뤄볼 때 단기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