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명문고다! 입시설명회] 입시 '정보 갈증' 해소… "내 아이 고교입시 감 잡았어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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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주최로 27일 열린 제1회 '나는 명문고다!' 입시설명회가 참석 학부모 700여 명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하나고(서울) 상산고(전주) 한일고(공주) 3개 명문고 관계자가 직접 참여해 학부모와의 질의·응답 위주로 진행된 이번 설명회는 입시 정보 갈증과 궁금증을 푸는 자리가 됐다. 설명회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장시간 계속됐지만 알찬 내용에 학부모 대부분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교육의 정석' 저자인 유진증권 김미연 애널리스트와 서울과기대 조효완 입학사정관실장도 실제 사례와 학부모 눈높이에 맞춘 설명으로 호응을 얻었다. 강연이 끝난 뒤에도 학부모 수십 명이 강연자를 둘러싸고 질문 세례를 퍼붓는 등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 하나고 3~4등급 학생들까지 SKY 대거 합격 비결은 '맞춤형 전략'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하나고 김성해 기획홍보실장은 "하나고는 입시 명문을 목표로 한 학교는 아니지만 심화수업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 수준 높은 공부를 하도록 했다"며 "첫 졸업생을 낸 지난해 대입에서 내신 3~4등급 학생들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합격했다"고 설명했다.합격 커트라인에 대한 질문에는 "합격자 내신 성적 평균치는 상위 4~6% 정도지만 학업계획서, 면접 결과에 따라 내신이 낮은 학생들도 합격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학업계획서에는 학생이 경험을 통해 무엇을 성취했는지 적는 게 중요하다"며 "경시대회 수상 실적이나 공인시험 성적을 쓸 수 없으므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 자녀성향 파악해 움직여라… 계획서 핵심 구체적 동기-유기적 연결
조효완 서울과기대 입학사정관실장은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구체적 동기'와 '유기적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개서나 계획서는 경험에서 우러난 동기는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수험생 자신의 각종 경험을 체계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적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학부모의 눈높이에 맞춘 강연으로 큰 박수를 받은 김미연 교육 애널리스트는 "자녀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한 뒤 맞춤형 전략을 세워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정 과목만을 잘하는 아이, 모든 과목에서 평이한 성적을 내는 아이 등 자녀 성향을 아는 게 우선"이라며 "특정 과목에 뛰어난 자녀에겐 심화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특목고가, 그렇지 않은 자녀에겐 내신 성적을 받기 유리한 지방 일반고나 대입 수시모집 전형에 노하우를 갖춘 강남권 일반고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 우수고교 가면 내신 불리할까? 대입 '실질반영비율'은 큰 차이 없어학부모들의 현실적 질문도 나왔다. 우수 학생들이 몰리는 명문고에 진학할 경우 대입에서 내신 성적이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상산고 손성호 입학관리부장은 "서울대는 다소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명문대가 반영하는 '실질 반영비율'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귀띔했다. 그는 "연세대를 예로 들면 고교 내신 전 과목 1등급과 5등급 차이가 1점에 불과하다"며 "대학들도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학부모들은 이 점에 대해선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 제한, 전원 기숙사(8인1실) 공동생활, 조용한 학습환경 등 면학 분위기에 강점을 지닌 한일고 최용희 교감은 특유의 깐깐한 신입생 선발 과정과 학습 프로그램을 성공 비결로 소개했다.
최 교감은 "한일고는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맞춤형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예컨대 수학 교과의 경우 진도를 빨리 나가는 게 특징"이라며 "빠른 진도를 통해 학생들이 따라오도록 하고, 대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반복학습 방식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 설명회 이모저모… 눈높이 강연 인기 폭발에 학부모 원정 응원까지특히 이날 설명회에서는 같은 학부모로서 시원한 입담으로 눈높이에 맞는 강연을 펼친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교육 애널리스트가 인기를 끌었다. 한 시간여의 강연을 마친 직후 수십 명의 학부모에게 둘러싸여 질문 세례를 받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미처 얘기를 나누지 못한 학부모들은 그의 연락처와 SNS 계정을 묻는 등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공주 한일고의 경우 학부모들이 무리지어 응원을 오는 등 눈길을 끌었다. 몇몇 학부모는 한일고의 설명회 홍보책자를 실어오고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며 일손을 거들었다. 이날 강연에서 친절한 설명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학부모들의 호감을 산 최용희 교감은 "서울에서 입시설명회를 한다고 하니 재학생 학부모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고 귀띔했다.초등학생 자녀를 둔 강연회 참석 학부모는 "막연히 우리 아이가 명문고에 진학했으면 했는데 막상 뭘 준비해야 할지 잘 몰랐다"며 "학교가 무엇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는지, 구체적인 데이터나 합격선은 얼마나 되는지 직접 들을 수 있어 앞으로 어떻게 준비할지 어느정도 감이 잡힌다"고 반색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최유리 기자 kbk9/nowhere@hankyung.com
사진= 한경닷컴 변성현 기자 byun84@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하나고(서울) 상산고(전주) 한일고(공주) 3개 명문고 관계자가 직접 참여해 학부모와의 질의·응답 위주로 진행된 이번 설명회는 입시 정보 갈증과 궁금증을 푸는 자리가 됐다. 설명회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장시간 계속됐지만 알찬 내용에 학부모 대부분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교육의 정석' 저자인 유진증권 김미연 애널리스트와 서울과기대 조효완 입학사정관실장도 실제 사례와 학부모 눈높이에 맞춘 설명으로 호응을 얻었다. 강연이 끝난 뒤에도 학부모 수십 명이 강연자를 둘러싸고 질문 세례를 퍼붓는 등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 하나고 3~4등급 학생들까지 SKY 대거 합격 비결은 '맞춤형 전략'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하나고 김성해 기획홍보실장은 "하나고는 입시 명문을 목표로 한 학교는 아니지만 심화수업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 수준 높은 공부를 하도록 했다"며 "첫 졸업생을 낸 지난해 대입에서 내신 3~4등급 학생들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합격했다"고 설명했다.합격 커트라인에 대한 질문에는 "합격자 내신 성적 평균치는 상위 4~6% 정도지만 학업계획서, 면접 결과에 따라 내신이 낮은 학생들도 합격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학업계획서에는 학생이 경험을 통해 무엇을 성취했는지 적는 게 중요하다"며 "경시대회 수상 실적이나 공인시험 성적을 쓸 수 없으므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 자녀성향 파악해 움직여라… 계획서 핵심 구체적 동기-유기적 연결
조효완 서울과기대 입학사정관실장은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구체적 동기'와 '유기적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개서나 계획서는 경험에서 우러난 동기는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수험생 자신의 각종 경험을 체계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적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학부모의 눈높이에 맞춘 강연으로 큰 박수를 받은 김미연 교육 애널리스트는 "자녀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한 뒤 맞춤형 전략을 세워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정 과목만을 잘하는 아이, 모든 과목에서 평이한 성적을 내는 아이 등 자녀 성향을 아는 게 우선"이라며 "특정 과목에 뛰어난 자녀에겐 심화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특목고가, 그렇지 않은 자녀에겐 내신 성적을 받기 유리한 지방 일반고나 대입 수시모집 전형에 노하우를 갖춘 강남권 일반고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 우수고교 가면 내신 불리할까? 대입 '실질반영비율'은 큰 차이 없어학부모들의 현실적 질문도 나왔다. 우수 학생들이 몰리는 명문고에 진학할 경우 대입에서 내신 성적이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상산고 손성호 입학관리부장은 "서울대는 다소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명문대가 반영하는 '실질 반영비율'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귀띔했다. 그는 "연세대를 예로 들면 고교 내신 전 과목 1등급과 5등급 차이가 1점에 불과하다"며 "대학들도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학부모들은 이 점에 대해선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 제한, 전원 기숙사(8인1실) 공동생활, 조용한 학습환경 등 면학 분위기에 강점을 지닌 한일고 최용희 교감은 특유의 깐깐한 신입생 선발 과정과 학습 프로그램을 성공 비결로 소개했다.
최 교감은 "한일고는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맞춤형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예컨대 수학 교과의 경우 진도를 빨리 나가는 게 특징"이라며 "빠른 진도를 통해 학생들이 따라오도록 하고, 대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반복학습 방식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 설명회 이모저모… 눈높이 강연 인기 폭발에 학부모 원정 응원까지특히 이날 설명회에서는 같은 학부모로서 시원한 입담으로 눈높이에 맞는 강연을 펼친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교육 애널리스트가 인기를 끌었다. 한 시간여의 강연을 마친 직후 수십 명의 학부모에게 둘러싸여 질문 세례를 받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미처 얘기를 나누지 못한 학부모들은 그의 연락처와 SNS 계정을 묻는 등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공주 한일고의 경우 학부모들이 무리지어 응원을 오는 등 눈길을 끌었다. 몇몇 학부모는 한일고의 설명회 홍보책자를 실어오고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며 일손을 거들었다. 이날 강연에서 친절한 설명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학부모들의 호감을 산 최용희 교감은 "서울에서 입시설명회를 한다고 하니 재학생 학부모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고 귀띔했다.초등학생 자녀를 둔 강연회 참석 학부모는 "막연히 우리 아이가 명문고에 진학했으면 했는데 막상 뭘 준비해야 할지 잘 몰랐다"며 "학교가 무엇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는지, 구체적인 데이터나 합격선은 얼마나 되는지 직접 들을 수 있어 앞으로 어떻게 준비할지 어느정도 감이 잡힌다"고 반색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최유리 기자 kbk9/nowhere@hankyung.com
사진= 한경닷컴 변성현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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