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대 개막…삼성·LG 10월 양산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시대가 개막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첫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에 탑재할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0월부터 플라스틱 재질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공장(A2)의 5.5세대(1300×1500㎜) 생산라인을,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공장(E2)의 4.5세대(730×920㎜)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월 150만대, LG디스플레이는 월 35만대 수준의 플렉서블 패널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고 구부릴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술이 발전하면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하고 종이처럼 말 수도 있다.LCD 패널로는 이 같은 특성을 구현하기 어렵지만 자체 발광하는 유기물질을 사용해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두께 1mm 이하의 초박형으로 만들 수 있는 OLED 패널로는 가능하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기술 발전 단계에 따라 고정된 곡면 형태의 디자인이 가능한 1단계, 손으로 구부릴 수 있는 2단계, 두루마리처럼 말 수 있는 3단계, 형태 제한이 없고 가격이 저렴해 종이를 대체할 수 있는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유리로 된 기존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패널 소재로 폴리이미드(Polyimide) 같은 투명 플라스틱을 사용한다.LG와 삼성이 앞서 상반기 화면이 오목하게 휘어진 55인치 곡면 OLED TV를 출시했으나, 패널 재질이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여서 엄밀히 보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품이라고 할 수 없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올해 2190만달러, 내년 9480만달러에서 2020년 117억달러로 7년간 연평균(CAGR) 14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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