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바이코리아' 규모, 이달 사상 최대 전망

이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긴 기간이다. 지난 27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8조5033억 원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시기는 지난해 1월로 총 6조8616억 원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일이 하루 남긴 이달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추가 매수 가능 규모가 6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7월 말 이후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상승분(5.25%)을 차감하고 국내 투자펀드 순자산과 투자 비중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추가 매수할 수 있는 여력은 5조90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관련 펀드들의 한국투자 비중은 평균 이하로 떨어져 있다"며 "상반기 뱅가드 물량, 일본 대비 디스카운트 됐던 점 등을 감안하면 주요 글로벌 펀드의 한국 투자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자금의 성격이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변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패시브 자금은 액티브 자금에 비해 투자 시기가 장기적으로 매수 규모 확대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신흥국 아시아 펀드군 내 한국펀드로 6억2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며 "이는 올 들어 최대 규모로 6억 달러가 패시브 펀드, 2000만 달러가 액티브 펀드로부터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