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사상 첫 여성 사장 최연혜 내정, 용산개발·철도개편…"현안 잘 안다"
입력
수정
지면A11
철도公 부사장 지낸 전문가
지난 총선때 대통령과 인연
부채 15조 해결 '발등의 불'

30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 교수를 코레일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철도전문가 코레일 첫 여성 수장
최 내정자는 대전여고와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철도대 교수를 거쳐 코레일의 전신인 철도청 업무평가위원장을 맡으면서 철도공사와 인연을 맺었다. 2005~2007년에는 철도공사 부사장을 맡았다. 직후에는 한국철도대 제8대 총장을 지냈고 현재 새누리당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2012년 총선 때는 대전 서구을 지역에서 출마한 정치경험도 있다. 지난 총선 때 박근혜 대통령이 최 내정자의 선거과정을 지원했던 친분 때문에 청와대 낙점을 받는 데 유리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 내정자는 한국철도학회 부회장, 세계철도대학교협의회 회장 등의 이력으로 철도 전문가로 통한다. 최 내정자는 “(코레일 관련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책임감도 크다”며 “임명 이후 사안을 보고받고 정리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철도 경쟁체제 등 현안 산적
특히 총 사업비가 31조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꼽혔던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처리도 과제다. 사업 무산에 따른 급격한 재무 여건 악화와 민간출자사들과 벌일 법적 다툼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서부 이촌동 주민과의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민주당 등 야당과 코레일 노조가 벌써부터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과 함께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레일 노조 관계자는 “지나치게 친정부적 인사여서 합리적 경영판단보다는 코레일 민영화 등 ‘정권 입맛’에만 초점을 맞추는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노조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김보형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