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손보, 임직원 10% 명퇴 추진

저금리·저성장에 수익 악화
최대 600명…증권도 검토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과 손해보험업계 6위인 한화손해보험이 명예퇴직 등으로 최대 600여명의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한화그룹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내년 보험업황이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직원 400여명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원을 제외한 직원 수가 4500명 선임을 감안하면 10%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부장급 직원들이 주요 인력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손해보험도 전체 직원 1850명의 10%를 조금 웃도는 200명 정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 역시 지난 8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조조정 대상이 될 직급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한화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순으로 금융 계열사의 조직 효율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이 같은 대규모 인력 감축은 갈수록 보험업황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성장 정체가 예상돼 비용 절감을 통해 대비하려는 측면도 있다. 한화생명의 2012회계연도 순이익은 4670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0% 감소했다. 이익 감소 추세는 더 빨라져 올 1분기(4~6월)에는 11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줄었다.

한화손해보험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2012년 순이익은 231억원으로 전년보다 40% 넘게 줄었다. 올 1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90% 이상 줄어든 18억원에 그쳤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