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9언더 공동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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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우드LPGA클래식 1R최나연(26·SK텔레콤)이 미국 LPGA투어 ‘아시안 시리즈’ 첫 대회인 중국의 레인우드LPGA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몰아치는 ‘슈퍼샷’을 날렸다.
무보기·막판 4연속 버디…통산 8승 도전
박인비, 4언더파 공동 6위
최나연은 3일 중국 베이징 근교의 파인밸리GC(파73)에서 열린 대회 첫날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9언더파 64타를 기록,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공동 선두에 나섰다. 14차례의 티샷을 100% 페어웨이에 적중시켰고 그린적중률은 89%에 달했다. 퍼트 수도 25개로 흠잡을 데 없었다. 전반 2, 3번홀과 8, 9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4타를 줄인 최나연은 후반에도 버디 사냥을 이어갔다. 11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최나연은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막판 4연속 버디를 노획했다. 특히 16, 18번홀(파5)에서는 ‘2온’을 노리고 친 공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졌으나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홀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켰다.
최나연은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우승 이후 11개월 만에 시즌 첫 승이자 통산 8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최나연은 2009년 2승, 2010년 2승, 2011년 1승, 지난해 2승 등 4년 연속 우승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 HSBC우먼스챔피언스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준우승만 두 차례 했다. 특히 지난주 강원 평창군 휘닉스파크G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DB대우증권클래식에서는 합계 7오버파 223타로 공동 43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1998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우승자 페트르 코르다의 딸인 코르다는 13번홀(파3)에서 5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성 버디’를 낚는 등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노획했다.
서희경(27·하이트진로)과 박희영(26·하나금융)이 5언더파 68타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공동 3위에 올랐고 ‘골프 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4언더파 69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2, 4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박인비는 대회 전 공식 인터뷰에서 “시즌 중 좋은 기간이 있고 나쁜 기간이 있는데 현재는 내게 나쁜 기간”이라며 “한국에 있으면서 내 게임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상은 한국 선수 중 누구도 해보지 못한 기록이라 욕심이 난다”며 “한국 골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서 281점을 기록, 2위 수잔 페테르센(204점)에 77점 앞서 있다. 이번 대회에 페테르센이 불참해 우승할 경우 올해의 선수상 수상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