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정유·미디어株 '실적 거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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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지난 8월 말 이후 한 달간 정보기술(IT), 산업재, 에너지 업종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5% 낮아졌다. 한 달 전만 해도 ‘깜짝 실적’이 예상됐으나 갑자기 분위기가 식어버렸다. 추정치가 크게 조정된 업종은 기대만큼 업황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줄어든 영업이익 추정치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추정한 165개 상장사 영업이익은 지난 8월 말 총 35조6090억원에서 34조5297억원으로 3.03% 줄었다. 시장 기대를 반영, 후하게 계산했던 영업이익 추정치를 현실에 맞게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수수료 수입 감소·유가 하락·광고시장 고전
이익 추정치 두자릿수 이상 더 낮아질 듯
소비재株는 변동 적어…조선株 '깜짝실적' 기대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IT다. 8월 말 대비 4.61% 감소했다. LG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IT 대표 기업들의 영업이익 추정이 각각 8.22%와 5.91%, 4.65%씩 감소한 것이 업종 예측치를 끌어내렸다.
산업재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4.53% 하향 조정됐다. 한진해운(35.81%), 삼성엔지니어링(33.97%), LG상사(19.48%), 대한항공(13.18%), 효성(10.96%) 등의 영업이익 예측치 감소폭이 특히 컸다. 에너지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3.47% 줄어 전체 상장사 평균 감소 비율을 밑돌았다. OCI와 에쓰오일의 평균 추정치가 각각 27.15%와 13.97% 줄며 업종 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정수헌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기대치가 낮아질수록 외국인 매수로 탄력을 받고 있는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영업이익 추정치 감소세가 덜한 분야는 내수업종이다. 의료 업종은 영업이익 추정치가 8월 말보다 0.14% 늘었다. 통신서비스, 경기소비재 업종도 같은 기간 1% 미만의 영업이익 감소폭을 보이며 선전했다.
○증권·정유 예측치 더 낮아질 것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발표일까지 영업이익 추정치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전히 거품이 낀 업종과 종목이 많다는 얘기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예측치를 취합한 결과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보다 5.7% 낮은 금액이 나왔다고 밝혔다. 추정치 평균이 과하게 높은 업종으로 증권과 정유, 미디어를 꼽았다. 이 업체는 증권 업종의 실제 영업이익이 추정치 평균을 23% 밑돈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 수수료 수입 감소가 시장 예상보다 크다는 설명이다.
분기말 유가 하락이란 악재를 만난 정유 업종, 광고 경기 회복 지연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디어 업종의 실제 영업이익도 추정치 평균보다 각각 20%와 16%가량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과 보험 업종 역시 괴리율(실제 실적과 컨센서스의 차이 비율)이 두 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추정치 이상의 성적을 낼 가능성이 있는 업종은 조선이 꼽혔다. 은행,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등은 예측치와 유사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