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해역 난민선 침몰 최소 130명 사망

아프리카 대륙 쪽에 있는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해역에서 500여 명의 아프리카 난민을 태운 배가 침몰해 임신부와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03명이 숨졌고 현재 150명 이상을 구조했으나 실종자가 200여명이나 돼 희생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침몰한 바지선은 화재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 출신인 난민들은 사고가 나자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이탈리아 해안경찰과 유엔난민기구(UNHCR) 관계자들을 인용해 영국 BBC와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선박은 람페두사섬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해역에서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으며, 잠수부들이 침몰한 배 안과 주변에서 40구의 주검을 발견했다.

이탈리아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은 이 선박이 리비아 미스라타에서 출발했으며 람페두사섬 해역에서 기관 고장을 일으키면서 침수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사고는 이 배에 탄 일부 승객이 불을 피워 지나가는 배에 신호를 보내려 했으나 불이 배 전체로 번지면서 침몰하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최근 몇 년간 이탈리아 해안에서 발생한 난민 관련 사고 중 가장 최악이며, 이탈리아 엔리코 레타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깊은 애도를 표명했다.

한경닷컴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