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는 대통령 되기보다 손자 돌보는 것 더 원해"

“아내 힐러리는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손자를 보는 것을 더 원해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차기 대권 도전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사진)이 CBS ‘오늘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힐러리가 차기 대통령직보다는 당장 할머니가 되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아내가 행복해하는 것을 보고 싶다. 만약 아내가 할머니가 되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딸 첼시 클린턴(33)도 3일(현지시간) 잡지 ‘글래머’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최우선 관심사는 엄마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결혼한 첼시는 현재 클린턴 일가가 운영하는 ‘빌, 힐러리 & 첼시 클린턴 재단’의 부위원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재단은 에이즈 퇴치, 기후변화, 빈곤 퇴치 등 의제를 내걸고 2억5000만달러(약 2781억원) 기부금 모금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첼시는 “남편과 마주앉아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얘기한 적이 있다”며 “가장 먼저 원하는 것은 아주 간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부부는 신께서 도와주신다면 첫 아이 낳기를 희망한다”며 “그래서 2014년을 우리 애가 태어나는 해로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첼시는 “제발 부탁인데 엄마에게 전화해서 우리 부부가 애를 갖기로 했다고 알려 달라. 엄마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애를 낳으라고 성화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클린턴도 2010년부터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다.

첼시는 글래머와의 인터뷰를 통해 힐러리가 대통령 선거에 나설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엄마가 무슨 일을 하든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