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총수 공백' 이채욱이 메운다…비상체제 끝 '정상궤도'로

지주사·대한통운 대표 겸직…글로벌팀·상생 CSV경영실 신설

인천공항 7년 흑자 '마이더스 손'
사업팀장에 40세 구창근 상무
'5인 경영회' 일단 4인체제로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주)가 이채욱 대표이사 부회장(사진) 체제로 전환됐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글로벌화와 상생경영 강화를 목표로 조직도 개편했다.

CJ그룹은 8일 임원 인사를 단행, 이채욱 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을 CJ(주) 대표이사로 겸직 임명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으로 입사해 GE메디컬 부문 아태지역 총괄사장, GE코리아 회장, 인천국제공항 사장을 지냈다. CJ그룹엔 지난 4월 CJ대한통운 대표로 선임되면서 합류했다. CJ그룹은 그룹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선 글로벌화가 절실하고 이를 위해 국제 감각이 있는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인천국제공항 사장 시절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공항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최고공항상(ASQ)을 7년 연속 수상했고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유엔 자문기구인 국제공항협의회(ACI) 세계총회 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를 통해 “어깨가 무겁지만 글로벌화를 통한 CJ그룹의 새 성장동력 확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룹에 창조경영 DNA를 접목시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J그룹은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도 신설했다. 허민회 CJ(주) 경영총괄 부사장 아래 ‘글로벌팀’을 새로 만들었다. 기존 사회공헌팀(CSR)을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경영실’로 확대개편하고 민희경 인재원장(부사장)을 CSV경영실장에 임명했다. 여성인 민 실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땄으며 푸르덴셜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본부장 등을 지내며 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선진기업 도입을 위해 노력했다고 CJ그룹은 전했다. 민 실장은 이미경 부회장과 어릴 때부터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재원장엔 CJ대한통운에서 종합물류부문 대표를 맡았던 손관수 부사장이 임명됐다. CJ그룹 홍보실장은 언론사 출신의 김상영 부사장이 맡았다. 그동안 홍보실장을 맡았던 신동휘 부사장은 CJ대한통운 전략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CJ그룹은 40세의 구창근 상무를 CJ(주)의 사업팀장으로 기용하는 등 젊은 인재를 발탁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편 재계에선 CJ그룹의 이번 인사를 두고 이재현 회장의 구속에 따른 문책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관훈 CJ(주) 대표이사가 상담역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 회장 구속 직후 구성된 비상경영기구인 5인경영위원회는 이관훈 대표를 제외한 4인체제로 당분간 운영된다.

CJ 인사명단

◇CJ(주)▲사업팀장 구창근 상무▲재무팀장 김재홍 상무 ▲인사팀장 이준영 상무 ▲홍보실장 김상영 부사장 ▲CSV경영실장 민희경 부사장 ▲인재원장 손관수 부사장 ▲인재원부원장 신영수 상무 ▲법무TF팀장 성용준 부사장◇CJ헬로비전 ▲경영지원총괄 윤경림 부사장

◇CJ대한통운 ▲전략지원실장 신동휘 부사장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