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이 韓電 신용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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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9
무디스 "공사 재개는 긍정적"
신용등급 A1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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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밀양 송전탑이 완공되면 한전의 재무 상태가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전 가동으로 발전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원전의 발전 단가는 ㎾h당 49.8원이다. 액화천연가스(LNG·162.54원)보다 세 배가량 싸다. 신고리 3·4호기의 발전 용량인 2800㎿의 전력을 발전 단가가 높은 LNG나 유류발전기가 아닌 원전에서 생산하면, 한전의 연간 영업 현금흐름(순이익에서 감가상각비를 더한 것)이 1조~1조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무디스는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한전의 연간 영업 현금흐름인 3조9000억원의 26~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무디스는 “밀양 송전탑은 장거리 송전 시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완공되면 에너지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양 송전탑 공사는 부산 기장군 신고리원자력발전소 3·4호기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경남 창녕군의 북경남변전소까지 보내는 대형 공공사업이다. 한전은 이를 위해 기장군과 양산시·밀양시 등 5개 시·군을 지나는 90.5㎞ 구간에 송전탑 161개를 건설해왔다. 이 중 밀양시 구간 52개가 주민 반대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지난 2일 재개됐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