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최초 '휜 스마트폰' 출격
입력
수정
지면A20
좌우로 오목하게 휜 '갤럭시라운드' 출시
출고가 108만9000원…SKT 단독 판매
![삼성전자 모델이 세계 최초로 출시된 곡면 스마트폰 ‘갤럭시라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310/AA.7919580.1.jpg)
![](https://img.hankyung.com/photo/201310/AA.7921028.1.jpg)
갤럭시 라운드는 좌우 곡률 반경(휘어지는 정도)이 약 400㎜다. 이 제품에 탑재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휘어지는 성질을 가진 플라스틱 기판에 적색 녹색 파란색의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픽셀 하나하나 집적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그 덕분에 한 손에 잡는 그립감(손으로 쥐었을 때 느낌)이 좋다.
삼성전자는 오목하게 휘어진 디자인을 활용해 다양한 사용자 경험(UX)을 넣었다. 대표적인 것이 ‘라운드 인터랙션’ 기능이다. 화면이 꺼진 갤럭시 라운드를 바닥에 놓고 좌우로 기울이면 날짜와 시간, 부재중 통화, 배터리 잔량 등을 볼 수 있다. 음악을 들을 때도 스마트폰을 좌우로 기울이면 이전 곡이나 다음 곡이 자동으로 재생된다. 앨범 속 사진을 보다가 사진 폴더 목록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화면을 누른 채 스마트폰을 좌우로 기울이면 사진 폴더 목록이 화면 왼쪽에 나타난다. 이 외에도 5.7인치 대화면을 활용해 다중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멀티 윈도’, 전체 화면을 4인치대로 줄여 한 손으로 사용이 가능한 ‘한 손 조작’ 기능도 적용됐다.
2.3㎓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3기가바이트(GB) 램, 1300만화소 카메라 등 하드웨어 사양은 갤럭시노트3와 거의 같다. 다만 스타일러스 펜은 들어 있지 않다.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해 무게는 노트3보다 10%가량 가벼운 154g이며 두께도 0.4㎜ 얇은 7.9㎜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노트3(3200㎃h)보다 작은 2800㎃h다. 기기가 휘어져 있기 때문에 많은 용량의 배터리를 넣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색상은 럭셔리 브라운(갈색) 한 가지다.
가격은 108만9000원으로 갤럭시노트3(106만7000원)보다 2만2000원 비싸다. 세계 최초로 곡면 스마트폰이 공개됐지만 당분간 스마트폰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삼성은 이 제품을 국내 시장에서 SK텔레콤을 통해서만 내놓기로 했다. 많이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제품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세계 시장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곡면 디스플레이의 수율을 높이는 것도 과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