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9년 - 기로에 선 신흥국…20억 시장을 가다] "3번의 위기 넘으며 시장 튼튼…유가보조금 줄여 인프라 투자"

하타 라자사 경제조정부 장관
“인도네시아는 1997년과 2005년, 2008년 금융위기를 넘기며 경제 개혁을 해왔고, 그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 기조가 계속되더라도 튼튼한 내수 시장과 외국인 투자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타 라자사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사진)은 성장통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경제에 대해 “과거로부터의 경험을 통해 위기가 또 오더라도 극복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흥국 위기의 진원지로 꼽혔는데.

“원자재 가격 하락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 주요 수출품인 석탄과 구리 가격이 20~30% 급락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예고로 환율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됐다. 수입은 늘고 수출 실적은 떨어지면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 금융 국제수지 실물경제의 구조조정을 통해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했다.”

▷양적완화 축소로 위기가 또 올 수도 있다.“인도네시아 정부는 네 가지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와 인플레이션을 막는 것,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것,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것 등이다. 해외투자는 필요없는 허가들을 없애고 세금 우대 혜택 등을 지금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인플레이션 관리 계획은.

“유가보조금이 핵심이다. 보조금을 축소해 인프라를 늘리는 데 쓸 목적인데, 유가보조금 축소 때 다 물가가 5~8%씩 올랐다. 올해 인플레이션은 8~9%까지 예상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노력하고 있고 내년이면 다시 4.5~5%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

▷인도네시아 중산층은 어려움이 없나.

“인도네시아 중산층은 음식과 소비, 문화에 관심이 많다. 인도네시아 인구 2억5000만명의 절반을 중산층으로 본다. 이들은 명품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자동차 100만대를 생산했는데 모두 중산층이 구입했다. 오토바이도 연 900만대를 생산한다. 전자 부문에서 휴대폰, 인터넷은 세계 사용자와 성장률 1위다. 재미있는 사실은 인도네시아 휴대폰 사용자가 인구보다 많다는 것이다.”

자카르타=김보라/강영연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