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4년 기업 투자전망 어둡다"

성장률 3.8%로 낮춰
한국은행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3.8%로 내렸다. 특히 설비투자 증가율을 종전 7.0%에서 5.7%로 대폭 낮춰 기업의 투자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10일 ‘2013~2014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 7월 전망과 같은 2.8%, 내년은 기존 4.0%에서 3.8%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 전망치(3.9%)보다는 낮지만 국제통화기금(IMF·3.7%), 아시아개발은행(ADB·3.5%), 한국개발연구원(KDI·3.6%)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내부 요인보다 글로벌 (경제 여건) 변화를 반영해 성장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3%로 내렸으며 설비투자 증가율은 7.0%에서 5.7%로 대폭 낮췄다. 올 설비투자 증가율도 기존 1.8% 증가에서 1.2% 감소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