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CJ제일제당, 글로벌 한식브랜드 '비비고'…미국 식품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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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만두공장 올 800억 매출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식품·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갖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자체를 현지화하는 방식으로 세계 주요국 시장에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리고 있다.
3억弗 투자 라이신 공장 건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시장의 관문인 미국 식품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하나로 모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로 진출할 때 참고가 되는 곳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키우는 것이 CJ제일제당의 1차 목표다. 우선 올해 미국 내 매출 8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두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파라마운트 만두 공장에 이어 플러턴지역에 새로운 만두 공장을 짓고 있다. 플러턴 공장이 올해 말부터 본격 가동되면 미국 내 만두 생산량은 약 3만t까지 늘어나 미국 만두 업체 중 가장 많은 생산량을 확보하게 된다.
CJ제일제당은 만두를 시작으로 햇반, 불고기 양념장, 떡갈비 등 한식 반찬류 제품을 조합해 하나의 제품에 맛과 영향 균형을 확보한 ‘원 밀 솔루션’을 제안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른바 ‘한국형 헬시 초이스(Healthy Choice)’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내 아시아 식품시장에서 1조425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누들시장 공략도 CJ제일제당의 과제다. ‘애니천’ 브랜드를 인수해 운영하던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트윈마퀴스, 셰프원, TMI트레이딩 등 미국 식품업체 3개사의 지분 80%를 520억원에 사들였다. 이들 3개 업체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뿐 아니라 미국 내 상당수 아시안 레스토랑에도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어 CJ제일제당이 시장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18억 인구가 있는 이슬람권으로의 수출을 위해 꼭 필요한 할랄(halal) 인증을 취득했다. 햇반, 조미김, 김치 등 43개 품목이 말레이시아 이슬람발전부의 인증을 얻었다.
CJ제일제당이 식품과 함께 신경쓰고 있는 분야는 바이오 사업이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세계 1위에 오른 핵산(식품조미소재), 1위를 다투고 있는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메치오닌(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미국에 총 3억달러를 투자해 라이신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미국 ADM과 일본 아지노모토가 선점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