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9 100년 주택 시대] Small, 아파트의 '무한 변신'…5S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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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넓게 쓰는 평면

최근 건설사들은 작지만 넓게 쓸 수 있는 아파트를 개발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새로 개발하는 평면은 발코니 확장 면적을 늘려 실제 사용하는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다. 우남건설이 분양한 ‘고양 삼송 우남퍼스트빌’ 전용면적 64㎡형은 실제 사용 공간의 50%가 넘는 35㎡가 서비스 면적이다. 방 수만 늘리고 각 방의 면적이 좁았던 과거 소형 주택과 달리 방의 폭을 2.7~2.8m로, 거실 폭은 4m로 설계해 집 안에 들어서면 84㎡ 이상인 아파트처럼 느껴진다는 게 우남건설 측의 설명이다.
SK건설은 ‘플러스알파(+α)를 가지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시흥 배곧 SK뷰 84㎡형은 서비스 면적이 54.4㎡에 달한다. 보통 아파트보다 서비스 면적을 세 배가량 늘렸다. 발코니를 모두 확장하면 대형 아파트 못지않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다. 경기 신동탄 SK뷰파크 전용 84㎡ 주택형 역시 최대 49㎡의 서비스 면적을 제공한다.
핵가족화와 출산율 감소 등으로 줄어든 가구 구성원에 맞춘 소형 주택 개발도 활발하다. 한화건설은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택 전용 평면을 선보였다. 작은 집의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스마트 셀’ 평면을 개발했다. 욕실과 주방을 최대한 콤팩트하게 만들어 기존 평면보다 20%가량의 공간을 더 쓸 수 있게 했다. 움직이도록 설계한 가구인 ‘무빙 퍼니처’를 통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책장과 옷장, 화장대를 한 곳에 모았다. 겉에서 보면 일반 책장으로 보이지만 책장을 밀면 안쪽에 옷장과 화장대가 나타나는 식이다. 대우건설도 전용 42㎡와 72㎡ 등 중소형 평면을 개발해 적용할 방침이다. 40~42㎡는 기존의 좁은 임대형 평면에서 벗어나 투룸 평면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투룸 평면에는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세면 분리형 욕실, 수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창고형 수납공간 등을 적용하기로 했다. GS건설도 신평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1~3인 가구 증가에 따라 기존 전용면적 59㎡, 84㎡ 중심으로 공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40~42㎡, 70~72㎡ 등의 평면도 활발히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