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상고는 잊어라…미래 직업은 여러분의 것"

특성화고 학생 직업·진로 멘토링 '제1회 幸進콘서트'

교육부·한경 주최 백암아트홀서
서남수 장관·문용린 교육감 등 참석
특성화고 학생 500여명 '희망 행진'
‘행진(幸進)콘서트’에 참석한 선배 멘토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은정 파리크라상 케이크기사,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하경민 한국경제TV 아나운서(사회), 진윤근 현대중공업 선박건조 명장, 임찬희 기업은행 삼성동지점장, 방송인 강원래 씨.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특성화고 학생들이 직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통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제1회 행진(幸進·행복한 진로) 콘서트’가 10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경제신문, 교육부, 서울시교육청,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이 주최하고 한국경제매거진(하이틴 잡앤조이 1618)이 주관했다. 서울 지역 특성화고 학생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진콘서트는 △희망의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행진 퍼포먼스’ △‘나의 꿈, 나의 직업’을 주제로 한 고졸 선배들의 ‘행진 멘토링’ △직업 선택 요령을 소개하는 특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진 멘토링을 위해 참석한 ‘대한민국 명장’ 진윤근 현대중공업 엔지니어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창원기계공고에 진학했다”며 “기술을 배워 자격증을 따는 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말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하는 ‘대한민국 명장’(선박건조 분야)에서 42세로 최연소 명장이 됐다. 진 명장은 “부족한 지식을 채우기 위해 울산과학대 야간대학 기계과에 이어 울산대에서 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며 “열정을 갖고 노력하면 여러분은 10년 안에 나의 최연소 명장 기록을 깰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찬희 기업은행 삼성동지점장은 “광주여상을 나와 기업은행에서 1세대 프라이빗뱅커(PB)로 활동했다”며 “PB로 만나본 성공한 고객들의 공통점은 긍정적 에너지를 갖고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신정여상 조리과를 나와 지난해 SPC그룹 파리크라상에 입사한 이은정 케이크기사는 “방과후학교와 토요일 등에 꾸준히 연습해 고교 2학년 때 SPC그룹에 합격했다”며 “제과제빵 분야 최상급 숙련자에게 주는 제과기능장 자격증을 따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인 강원래 씨는 “많은 청소년들이 연예인을 꿈꾸지만 한국가수협회 6만명 회원 가운데 80% 이상은 월 300만원 이하의 수입을 얻는다”며 “도전하되 0.1%의 성공한 가수가 될지 나머지 80%가 될지는 여러분이 노력하기에 달렸다”고 조언했다. 직업 멘토링에 이어 김선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실장은 ‘내게 맞는 직업 탐색법’이란 주제의 특강을 통해 학생들이 접하게 될 다양한 미래의 직함을 소개했다. 김 실장은 “앞으로 영적 치료사, 상상 전문 최고경영자(Chief Imagination Officer), 가상현실 전도사, 무형자산 평가사, 지적자본 담당이사 등의 직함이 등장할 전망”이라며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일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엔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남민우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등이 참석해 학생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또 서울도시과학기술고 합창단의 개막공연에 이어 일신여상 치어리더팀(아니마), 아현산업정보학교 댄스팀(D.O.A) 등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정태웅 기자/장진원·이도희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