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번주 공기업 인사 속도

감사원장, 장·차관 등 인선작업…윤상현 수석부대표 밝혀
감사원장과 공석인 장·차관, 공기업 사장 인선 작업이 이번주부터 본격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주부터 (인사가) 본격 시작되는 것 같다”며 “어느 정도 준비가 돼 공기업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기류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동남아 다자외교와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인사 문제를 우선적으로 처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귀국 후 주요 공직의 빈자리를 채우고 공공기관장 인사 병목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 고위직 중에는 감사원장과 보건복지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공석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공공기관장이 2개월 이상 공석이거나 현재까지 공석인 기관은 35곳에 달한다. 최근 새누리당 내에선 인사 지연에 대한 불만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 공백 사태는 잡음이 난다고 인선 절차를 중단해서 생긴 부작용”이라며 “인사를 신중하게 하고 검증을 완벽하게 해야 하지만 적기에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 인사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점검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공공기관장 인사에 대선 승리에 기여한 당 인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다 바친 동지들에 대한 적극적 배려가 당 차원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허태열 전 비서실장 재직 당시 당에서 (공공기관장) 인사 후보 명단을 갖다드렸는데 아직 ‘피드백’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해 당 차원에서 작성한 인선 후보 명단을 청와대에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정호/도병욱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