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업계 위기 속 NYT, 자구책 마련 골몰…주요 자산 매각

"언론의 미래는 NYT 편집국에서 찾아내야지 광고부서에서 찾아선 안 됩니다."

미국 최고 권위의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모회사인 뉴욕타임스컴퍼니가 세계 신문업계의 몰락 속 생존전략 마련에 나섰다. 뉴욕타임스컴퍼니의 생존을 위한 대원칙은 '선택과 집중'이다.

15일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지역신문과 각종 인터넷 매체 및 비언론 부문 투자처 등의 부수적 자산을 매각한 반면 그 주력 매체인 NYT의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는 다른 신문들이 방송 진출 등의 매체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것과 사뭇 대조된다. 125년 역사의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의 제호가 INYT로 바뀐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번 제호 변경으로 INYT는 NYT의 앱과 웹사이트에 들어가게 됐다.

뉴욕타임스컴퍼니는 이번달 보스톤글로브 매각 협상을 끝으로 NYT 브랜드를 제외한 모든 주요 자산 매각을 마무리 짓게 된다. 회사는 그간 자매지인 보스턴글로브, 보스턴닷컴 등이 속한 뉴잉글랜드미디어그룹은 물론, 보스턴레드삭스 등 비보도 자산에 대한 지분을 줄줄이 매각하며 조직 슬림화에 몰두해왔다.

연이은 사업 매각으로 직원 수는 2년 전에 비해 이미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3500명 선으로 줄면서 연간 매출 규모도 곧 4억 달러(한화 약 4275억원) 정도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20억 달러(약 2조 1358억원)가까이 됐다. 뉴욕타임스컴퍼니는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가치중립적인 '언론' 기업으로서의 체질 개선도 시도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광고수입에 의존하던 기존의 경영방식에서 발행 부수 증대와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통한 수익창출로 그 무게 중심을 옮겼다는 것이다.

회사는 특히 INYT 온라인판 유료화와 영상물 및 모바일용 콘텐츠와 같은 다양한 구독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주요 뉴스 모아보기와 사설 및 식도락 전문 칼럼 강화 등 새로운 콘텐츠 발굴, 각종 뉴스 행사와 상업회의 개최 등도 논의 중이다. 마크 톰슨 뉴욕타임스컴퍼니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경영 파트가 '보도 상품'을 만들어내려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지양해야 할 일"이라며 "언론의 미래는 NYT 편집국에서 찾아내야지 광고부서에서 찾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