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디자이너 강원규 "4시리즈는 우아하고 섹시한 車"

"4시리즈는 우아하고 섹시한 디자인이 일품입니다. 역동적인 심미성을 추구했죠."

BMW 디자이너인 강원규 씨(사진)는 17일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 내 미메시스 뮤지엄에서 열린 4시리즈 발표회에서 "자동차 디자인은 심미적인 어필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씨는 독일 BMW그룹 본사 디자인 연구소에서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로 근무중이다. 올해로 8년째 BMW 자동차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다.

65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근무하고 있는 독일 본사에서 한국인 디자이너는 총 5명이다. 직접 디자인 한 양산차를 선보인 사람은 강씨가 유일하다.강씨는 4시리즈 콘셉트카부터 4시리즈 디자인 작업을 맡았다. 그는 "4시리즈 디자인의 정점은 측면부"라며 "지붕에서 내려오는 스포티하고 날렵한 실루엣을 통해 역동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살렸다"고 강조했다.

홍익대 산업디자인과를 전공하고 국내 완성차회사에서 근무하다 미국 디자인 명문인 캘리포니아 아트센터 칼리지오브디자인(CA)을 졸업했다.

강씨가 BMW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은 졸업 작품이 BMW 미국 위성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관계자의 눈에 띄었기 때문. 당시 2015년형 쉐보레 카마로를 디자인 했던 게 기회가 됐다는 것.현재 그는 앞으로 BMW가 내놓을 신차 디자인 작업을 준비중이다. "지금 집중하고 있는 신차가 있어 한국에 오기가 싫었는데 4시리즈 론칭 행사 때문에 왔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BMW코리아가 첫 선을 보인 4시리즈는 3-5-7시리즈와는 달리 로드스터 Z4, M6 쿠페 등 쿠페나 컨버터블에 부여되는 BMW의 전통적인 짝수의 의미를 계승했다.

모델은 가솔린 428i 및 디젤 420d 두 종류로 나왔다. 420d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이며 428i는 245마력, 35.7kg·m의 동력 성능을 낸다. 연비는 420d 16.5km/ℓ, 428i는 11.3km/ℓ이다. 소비자 가격은 420d 럭셔리 라인 5530만원, 428i M 스포츠 패키지는 6420만원.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4시리즈 쿠페는 BMW 쿠페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모델"이라며 "연간 800대를 판매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