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보미르 마이만 투자청장 "EU기금 100조원…한국, 인프라 참여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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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공장' 폴란드를 가다
슬라보미르 마이만 폴란드 투자청장(사진)은 지난 7일 바르샤바 폴란드 투자청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달 초 한국 KT가 수주한 마조비에츠키에주 초고속 인터넷망 사업(1282억원)과 같은 기회가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폴란드 정부는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이다. 인프라 투자가 해외 자본 유치를 위한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폴란드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유럽연합(EU)이 균형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 EU발전기금 673억유로(약 97조원)를 받았다. 폴란드 정부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되는 2차 발전기금에서도 735억유로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풍부한 인적자원과 낮은 임금도 폴란드의 장점이다. 마이만 청장은 “폴란드에는 200만명의 대학생이 있고 이 중 90%가 영어를 할 수 있다”며 “뛰어난 인적자원으로 제조업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정보기술(IT) 부문의 발전 가능성이 큰 것도 폴란드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최저임금은 1600즈워티(약 55만5000원)이고, 대졸 초임도 3000즈워티 정도다. 폴란드는 3800만명의 전체 인구 중 59%가 40세 이하일 정도로 젊은 나라다. 그는 “1989년 자유화 이후 사회주의, 보수주의, 좌익, 우익 등 다양한 정부가 집권했지만 정부 성향과는 관계없이 개방 경제를 추구했다”며 “폴란드에 투자한 삼성, IBM을 모두 폴란드 회사라고 생각하는 등 외국 자본,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국내 분위기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만 청장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국내총생산(GDP)이 꾸준히 늘어난 국가는 유럽에서 폴란드가 유일하다”며 “내년에도 2.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바르샤바=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