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60', 낮은 RPM서 BMW 이상 파워…살짝 손댄 얼굴…그래도 밋밋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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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기자의 '까칠한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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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스포츠 세단 S60 D4는 2.0 디젤 엔진을 장착한 4480만원짜리 중형차다. 개인적으로 베스트셀링 모델인 BMW 320d(4760만~5510만원)보다 좋았다. 주행 성능 면에서는 앞바퀴굴림(전륜구동) 차인데도 불구하고 뒷바퀴굴림(후륜구동)인 320d보다 더 재미있다. 최고 출력은 163마력으로 184마력인 320d보다 뒤지지만 최대 토크는 더 높다. S60에 장착된 동급 유일의 직렬 5기통 터보 디젤엔진은 1500rpm에서 40.8㎏·m의 최대토크를 뽑아낸다. 320d는 1750~2750rpm까지 가야 38.8㎏·m를 낸다. S60은 엔진 회전 수가 낮은 구간에서 최대 성능을 내기 때문에 살살 밟아야 한다.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앞유리에 빨간등이 켜지면서 경고해주기 때문에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앞바퀴굴림 차는 곡선을 돌 때 핸들을 꺾는 각도보다 차체가 바깥으로 더 밀리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차는 노면에 바싹 붙어서 안정적으로 코너를 돈다. 주행 속도에 따라 핸들이 무겁거나 헐거워지는 ‘속도 감응형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이 있어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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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