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헬스케어] KT 큐-케어, 당뇨·고혈압 관리 등 종합 헬스케어…SKT 헬스-온, 개인별 식이요법·운동치료 가이드

통신사 모바일 헬스사업 현황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김정윤 씨(45)는 5년 전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영업직 업무상 갖게 된 잦은 술자리,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피웠던 담배가 원인이었다. 진단을 받은 뒤에도 생활 습관을 고치기란 쉽지 않았다. 병원에 자주 가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큐-케어(Q-care) 시범 서비스를 이용한 뒤 달라졌다. 매일 아침 측정기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공복 혈당을 측정, 병원에 전송했다. 병원에선 측정 기록을 보고 운동량 식단 등을 정해 알려줬다. 이 습관 덕택에 혈당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통신사들이 헬스케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정보통신 기기를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인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헬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10년 1조6849억원이던 국내 U헬스 시장 규모는 연평균 12.5% 성장해 2014년 3조34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헬스케어는 통신사들이 기존에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KT, 2016년 누적매출 1조원 목표

큐-케어 서비스는 KT와 경기도 질병관리본부 퀄컴이 협력해 만든 ICT 기반 혈압·혈당 관리 솔루션이다.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가 웹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KT는 ICT에 의료 서비스를 접목해 원격 의료와 건강 관리, 질병 예방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고혈압과 당뇨뿐 아니라 천식과 경도인지장애 언어장애 환자를 위한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치매 예방과 스트레스 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연세대 의료진 등이 ‘후헬스케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연세대의료원과 합작사 ‘후헬스케어’를 세웠다. 합작사를 통해 ICT와 의료를 접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출범 첫 해인 지난해엔 국내 중소형 병원을 대상으로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앞으로 의사가 각 환자의 진료기록을 모바일 기기로 확인하고, 환자는 진료 예약부터 접수, 입원, 수납, 퇴원까지 모든 절차를 하나의 카드 또는 단말기로 해결하는 시스템 등을 개발, 구축할 예정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KT의 클라우드 기술과 의료 분야를 접목한 융합 서비스를 개발해 해외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6년까지 누적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KT 관계자는 “KT의 정보통신 기술력과 연세의료원의 선진 의료기술을 접목해 후헬스케어를 요람에서 무덤까지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건강관리 등 3대 전략사업 SK텔레콤은 올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3대 전략사업을 선정,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섰다. 건강관리 서비스와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병원 솔루션, 의료용 체외진단기기 등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월 서울대병원과 합작사 ‘헬스커넥트’를 세웠다.

SK텔레콤 직원 등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헬스-온’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헬스커넥트는 올해 3월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헬스-온’을 상용화했다. 헬스-온은 개인별 건강검진 결과를 평가해 건강관리 목표를 정하고 식이요법 및 운동치료를 제안한다.

병원진료 및 입원환자 안내 서비스 등 스마트병원 솔루션도 개발했다. 병원진료 안내 서비스는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진료 접수, 진료비 수납, 처방전 발급, 약국 안내 등을 해주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분당서울대병원에 이 서비스를 적용했다.

한국과 중국 의료기기업체 나노엔텍과 티앤롱에 투자하기도 했다. 나노엔텍과는 혈액 한 방울로 질병 진단이 가능한 의료진단기기 ‘프렌드’를 선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의료기기 전문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통해 장기적으로 모바일과 결합된 의료기기 시장을 개척하고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헬스커넥트와도 중국, 태국 등 동남아 지역 진출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 ‘봇물’ 통신사들뿐 아니라 의료기기업체들도 U헬스 사업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심혈관 및 염증 초기 진단기기 등을 선보여 국내뿐 아니라 중국 중동 등 세계시장에도 수출했다. 아이센스는 휴대폰과 연동되는 혈당 분석기를 판매한다. 응급 검사실에서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는 혈액 가스·전해질 분석기도 내놨다. 미코바이오메드도 혈당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소형 진단기기를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