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혁신도시 건설·대기업 입주 효과로 지방 분양시장은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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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고용 '붐'…구미·포항…아파트 가격 가파른 상승올해 주택시장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약세’와 ‘지방 강세’로 요약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시장은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논란 속에 위례와 동탄2 등 일부 신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혁신도시와 산업단지 등 배후수요가 풍부한 곳에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공급이 적었던 곳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공장 들어선 천안·아산도 가격 껑충
대구 월배2차 아이파크…평균 9.42대 1, 1순위 마감
연말까지 신규분양 '봇물'
○아파트값 오르는 지방시장 국민은행 부동산사이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1.94% 떨어졌다. 인천(-2%)과 경기(-2%) 아파트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대구(6.60%)와 광주(1.47%) 등 일부 지방광역시와 경북(7.42%)·충남(2.72%)·충북(2.17%) 등은 수도권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혁신도시 건설과 대기업 입주 효과 등으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기업활동 호조로 신규 고용이 잇따른 경북 구미(10.55%)와 포항(4.72%)의 상승률이 가팔랐다. 정부부처가 이전하는 세종시와 가까운 데다 삼성전자 공장 등이 입주한 충남 천안(3.16%)과 아산(2.58%)도 상승률이 높았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주택시장 회복이 늦었던 대구는 당분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충청권과 경북권도 대기업 입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지방 분양시장 기존 주택 가격 상승은 자연스레 신규 분양시장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청약을 받은 ‘대구 월배 2차 아이파크’는 평균 9.42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모든 주택이 마감됐다. 주력인 전용 84㎡ 분양가가 2억6300만원 수준으로 주변 시세보다 500만~1000만원 저렴했던 점도 인기이유로 꼽힌다.
한국석유공사와 에너지관리공단 등 10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울산 우정혁신도시도 최근 민간 분양 아파트들이 대다수 1순위 청약을 마감하는 흥행 성적을 내고 있다. 앞서 분양된 단지들은 웃돈(프리미엄)까지 붙었다. 우정혁신도시 ‘에일린의 뜰 1차’ 전용 84㎡는 3000만~4000만원을 추가로 줘야 구입할 수 있다. 분양마케팅업체인 반더펠트의 호한철 대표는 “실수요자들은 시세와 분양가를 잘 따져본 뒤 올해까지 적용되는 세제혜택을 받으면서 내 집을 마련하는 것도 전세난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연말까지 신규 분양도 잇따라 지방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신규 분양도 쏟아진다. 우미건설은 이달 대구테크노폴리스 A16블록에서 ‘대구테크노폴리스 우미린’ 827가구를 선보인다. 전용 75~84㎡ 규모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예정부지가 단지 맞은 편에 있으며 유통상업시설 용지도 도보 5분 거리 내 계획돼 있다. KCC건설도 이달 울산 우정혁신도시 B2블록에서 ‘우정혁신도시 KCC 스위첸’ 전용 84㎡ 424가구를 공급한다. GS건설도 울산시 달동에서 ‘울산 센트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세종시 효과가 기대되는 충청권에서도 신규 분양이 많다. 경남기업은 대전 유성구 문지지구에서 1142가구 규모의 ‘문지지구 경남아너스빌’을 연말께 공급한다. (주)효성도 대전 관저지구에서 10년 만에 공급하는 신규아파트인 ‘관저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관저지구는 대전 서남부권 개발의 중심지로 도안신도시와도 가깝다. 청주에서도 같은 달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구성된 ‘강서 동광 모닝스카이’ 71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청주에서는 보기 드문 대단지로 최고 26층 높이로 지어진다.
부산에서는 지상 69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도 등장한다. 아이에스동서는 다음달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더블유(W)’를 분양한다. 건물 높이만 246.4m에 달해 광안대교 건너편의 해운대구 마린시티 초고층 아파트들과 대칭되는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은다. 1488가구 대단지로 전체 가구의 98%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