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6년여 만에 최고치…추가 상승 가능할까

SK텔레콤이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연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SK텔레콤 주가는 올 들어 55% 뛰어 30만 원 선을 돌파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1000원(0.42%) 내린 2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24만 원을 찍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장중 24만6000원을 기록한 2008년 1월2일 이후 5년10개월 만에 최고치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SK텔레콤은 나흘을 제외하고 연일 올라 10%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5.6% 상승했고, KT는 1.3%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3분기 실적 기대감과 시장 지배력 등을 꼽는다. 통신주가 최근 경기민감주에 비해 소외되고 실적 눈높이도 낮아진 속에서 SK텔레콤의 선전 요인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박종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자회사 SK하이닉스의 호실적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90% 이상 성장할 것" 이라며 "롱텀에볼루션(LTE) 환경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 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다"고 평가했다.SK텔레콤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는 증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동양증권은 SK텔레콤의12개월 목표주가를 25만5000원에서 30만4000원으로 19.2% 올렸다. SK텔레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2000년 7월 말 이후(액면분할 이후 기준) 30만 선을 넘은 적이 없다.

오는 29일 공개되는 SK텔레콤이 3분기 실적를 확인한 후 목표가를 높이는 증권사들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외국인 매수세가 잦아들면서 주가의 단기 상승 여력은 낮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외국인의 SK텔레콤 지분은 47%를 넘어서 법적한도인 49%에 까가운 상태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