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첫 '반값'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 주중 9만원, 주말 12만원

쓰레기 매립장에 만든 드림파크CC 29일부터 영업
스카이72 등 퍼블릭 골프장에 그린피 인하 '압박'
제94회 전국체전 골프부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22일 인천 서구 백석동 드림파크CC 드림코스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한은구 기자
수도권에 기존 골프장 그린피의 ‘절반’만 받는 최저가 퍼블릭 골프장이 등장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22일 인천시 서구 백석동 쓰레기 매립장에 조성한 드림파크CC(36홀)가 오는 29일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린피는 주중 9만원, 주말 12만원이다. 인근에 있는 수도권 최대 퍼블릭 골프장 스카이72CC(72홀)와 베어즈베스트청라GC(27홀) 그린피의 ‘반값’ 수준이다.

◆24일부터 인터넷 예약 접수

드림파크는 지난 20일 제94회 전국체전 골프부 경기에 맞춰 공식 개장했다. 전국체전을 마치고 마지막 점검을 한 뒤 29일부터 손님을 받기로 했다. 여기서 라운드를 하려면 홈페이지(dreamparkcc.or.kr)를 통해 먼저 인터넷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오는 2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중 라운드 예약 신청을 받은 뒤 당일 오후 6시에 추첨해 휴대폰 문자로 통보해준다. 25일에는 11월2~3일과 9~10일 주말 라운드 예약을 접수한다. 28일부터는 매주 월요일에 2주 후 주중 라운드를 접수하며, 매주 화요일 2주 후 주말 라운드 예약 신청을 받기로 했다.

드림파크는 모든 시간대에 주중 9만원, 주말 12만원의 그린피를 받아 황금 시간대 예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그린피와 관련, 지역 주민들의 혜택 요구가 빗발쳐 쓰레기 매립지 반경 2㎞ 이내 주민들에겐 주중 5만원, 주말 10만원을 받고 인천 시민에겐 주중 6만5000원, 주말 12만원을 받기로 했다. 캐디피는 12만원, 카트비는 8만원이다. ◆쓰레기 매립장이 골프장으로

드림파크는 153만3223㎡의 쓰레기 매립장에 들어선 36홀 골프장으로 드림코스 18홀과 파크코스 18홀로 나뉜다. 드림코스가 7031야드, 파크코스는 7257야드다. 클럽하우스에서 1번홀 티잉그라운드까지 거리가 멀어 카트로 이동해야 한다. 쓰레기 매립장에 조성됐지만 악취 등은 거의 나지 않았다.

코스 양쪽이 모두 OB 지역이다. 코스를 벗어나면 무성한 풀숲이어서 공을 찾을 수 없다. 페어웨이 잔디는 ‘한국형 잔디’로 불리는 ‘난지형 중지’다. 공이 풀 위에 올려져 있어 쓸어 치는 스타일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선호하는 잔디다. 그린 주변에도 같은 잔디를 심어 어프로치샷이 비교적 쉽다. 티박스에는 양잔디인 켄터키블루 품종을 심었고 그린에 심은 잔디는 벤트그라스다. 그린 관리가 잘돼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인근 퍼블릭 그린피 인하 불가피

드림파크의 등장은 인근 퍼블릭 골프장들의 그린피 인하 경쟁을 부추길 전망이다. 수도권 최대 퍼블릭 골프장인 스카이72CC의 황금 시간대(오전 10시~오후 2시) 그린피는 주중 18만9000~20만9000원, 주말엔 전 시간대가 23만9000~25만9000원이다.

드림파크 인근 퍼블릭 골프장 베어즈베스트청라GC 역시 주중 19만원, 주말 26만원의 그린피를 받고 있다. 두 곳 모두 드림파크와의 그린피 격차가 거의 2배에 달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드림파크는 싼 그린피와 함께 접근성도 뛰어나다. 올림픽대로를 거쳐 인천국제공항도로를 타고 최근에 개통된 청라IC로 나오면 서울 강남에서 30분 만에 골프장에 도착할 수 있다. 통행료도 싸다. 인천국제공항도로 통행료는 왕복 1만5600원을 내야 하지만 청라IC로 빠져나올 경우 왕복 5600원만 내면 된다.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왕복 통행료는 1800원에 불과하다. 드림파크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 내용이 수시로 변경돼 전화로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032)560-1700

인천=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