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 '유커' 잡을 초대형 카지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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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인천 영종도에 축구장 47개 넓이(32만2642㎡)만한 한국형 복합리조트가 들어선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 및 K팝 공연은 물론 K푸드, K클리닉, K카 등 한류 체험이 가능한 시설을 갖춘 리조트단지다.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 엔터테인먼트그룹 세가사미의 합자회사인 (주)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약 1조9000억여원을 들여 2017년 1월 인천 국제업무단지(IBC-I)에 한국형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 시티’를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파라다이스·日기업, 파라다이스시티 건립
인천 카지노 이전, 축구장 47개 크기 리조트로
1조9천억원 투자…쇼핑센터·다목적 공연장도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지난 7월 파라다이스그룹의 인천 카지노장(외국인 전용)으로부터 영업권을 인수해 이를 확장·이전하는 형태로 파라다이스 시티를 설립할 예정이어서 별도로 문화체육관광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에는 세가사미가 1500억원, (주)파라다이스가 90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지분은 카지노 라이선스가 있는 파라다이스가 55%로 세가사미(45%)보다 더 많이 가져갔다. 세가사미는 자산 7조1000억원대, 연매출 5조7000억원대인 일본 도쿄증시 상장사다. (주)파라다이스를 포함해 16개 계열사를 둔 파라다이스그룹은 자산 1조7000억원에 매출은 1조원대다. 파라다이스 시티 건립에는 2017년 1차 준공 시까지 공사비(약 5500억원)와 컨설팅 비용, 카지노 집기 설치비 등 총 8357억원의 사업비가 든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자본금 2500억원 이외에 약 6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박인식 파라다이스시티센터장은 “현재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운영하는 인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연매출이 800억원에 영업이익이 250억원에 이르는데다 준공이 완료되면 리조트 건물 가치가 6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조트 담보 등으로 금융권 대출을 통하면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환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대표는 “현재 파라다이스그룹이 인천공항 인근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운영하고 있는 외국인 카지노 입장객 중 중국인의 매출 비중이 70~80%에 달한다”며 “파라다이스 시티가 건립되면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시티 착공 시기는 내년 4월이다. 객실 700개 규모의 특1급 호텔과 국제 회의가 가능한 비즈니스 시설, 1만1190㎡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함께 들어선다. 한류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공연장과 쇼핑 시설, 레스토랑도 함께 입점한다.
최 대표는 “파라다이스 시티는 싱가포르나 마카오 등의 다른 국가와 차별화하기 위해 ‘한류’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리조트가 될 것”이라며 “K팝 공연을 개최하고 한국산 자동차를 직접 시승해볼 수 있는 K카 서비스, 한국 음식을 맛보고 실제로 만들어볼 수 있는 K푸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허란 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