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낮아지고 선택폭은 넓어져…재규어랜드로버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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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돌풍…할부금융도 개선

○가격 낮추고 중소형 모델 투입

랜드로버도 레인지로버 이보크에 이어 이달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출시했다. 1억1680만~1억3690만원의 차종이 출시 전 사전계약만으로 3개월 물량이 모두 소진됐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기존 모델보다 420㎏을 감량하고 차체 강성은 높여 민첩한 핸들링과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3.0L SDV6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92마력, 최대 토크 61.2㎏·m를 발휘한다.
판매가격도 조정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3차 관세율 조정 시기와 맞물려 지난 7월부터 모든 차량을 평균 1%, 최고 210만원 인하했다. 베스트 셀링 모델인 XF 2.2 디젤은 450만원을 낮춘 6090만원, 2.0 가솔린 모델은 600만원 인하된 5990만원으로 전략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이로써 재규어랜드로버 최초로 6000만원 이하 판매 차종을 보유하게 됐다. 엔트리 모델인 XF로 새로운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복안이다. 프리랜더2는 관세 인하분을 적용해 2.2 디젤 HSE 모델의 경우 기존 6000만원에서 5950만원으로 판매 가격을 확정했다. 최대 금액 인하 모델은 올 뉴 레인지로버 5.0 슈퍼차저 오토바이오그래피로 210만원을 낮췄다. 데이비드 매킨타이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는 “관세율 변경으로 유럽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재규어 랜드로버에는 호기”라며 “전략적인 가격으로 고객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과 손잡고 할부금융 서비스
자동차 판매와 밀접한 할부금융 서비스도 대폭 개선했다. 수입차 업계 중 최초로 자사 계열사가 아닌 우리은행과 금융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의 공식 딜러사에 대한 도매금융(wholesale),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와 공동마케팅, 임직원에 대한 금융상담 및 교육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우리파이낸셜과 우리은행의 금융 인프라를 통해 안정적인 금융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할부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자동차 판매량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 지각변동에 대응해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연초 확장 오픈한 한남·일산 전시장에 이어 분당과 원주 지역에도 새로운 전시장을 열었다. 서비스 센터 규모를 넓혀 최첨단 설비를 늘리고 고객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100% 알루미늄 차체 구조를 적용한 차량이 증가한 것을 감안해 알루미늄 전용 작업부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서비스·영업 인력 충원과 교육도 강화한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최근 대경대 자동차 딜러과와 산학교류를 맺고 전문 세일즈 컨설턴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한국폴리텍1대와의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14명, 올해 22명의 전문 정비 인력을 배출했다. 매킨타이어 대표는 “한국 수입차 시장은 AS가 성공의 중요한 열쇠”라며 “판매량이 급증한 만큼 프리미엄 서비스로 차량 보유 고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