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반값 홍삼'…정관장에 도전

정관장 "품질로 승부"
이마트가 홍삼을 농축해 만든 홍삼정을 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의 반값에 자체상표(PL) 상품으로 내놓았다. 브랜드 가치를 앞세운 정관장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이마트 홍삼 간에 격전이 예상된다.

이마트는 종근당건강과 함께 개발한 ‘이마트 6년근 홍삼정(240g)’과 ‘이마트 4년근 홍삼정(120g)’을 24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6년근 홍삼정’이 9만9000원, ‘4년근 홍삼정’이 4만5000원이다. 정관장의 6년근 홍삼 제품인 ‘홍삼정 플러스(240g)’가 19만8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50% 저렴하다. 이마트가 홍삼 PL 상품을 개발한 것은 홍삼정 매출이 지난해 24% 증가하는 등 홍삼이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정관장 등 외부 업체를 매장에 입점시켜 임대료만 받는 것보다 PL 홍삼을 개발해 직접 판매하는 것이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도 배경에 깔려 있다. 다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민경수 이마트 건강식품 바이어는 “대리점 운영비 등 유통 비용과 자체 이윤을 줄여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마트 홍삼정’이 정관장보다 50% 싸지만 ‘거품’ 논란은 여전하다. 한 홍삼 제조사 관계자는 “240g들이 홍삼정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수삼 원가는 3만원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마트 홍삼정(240g)’의 가격이 수삼 원가의 3배라는 얘기다. 중소 홍삼 제조업체 중에서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240g들이 홍삼정을 3만원대에 판매하는 곳도 있다.

인삼공사 측은 정관장 가격이 비싼 것은 인삼 재배 과정부터 품질 관리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관장 ‘홍삼정 플러스(240g)’에 들어가는 수삼 원가는 6만~13만원으로 타사 제품의 원료 수삼보다 비싸다. 정관장 관계자는 “280가지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수삼만 재료로 쓴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