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 비트코인 297억원치 적발·압수

미국 당국이 2800만 달러(약 297억30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온라인 가상 화폐)을 적발, 압수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뉴욕 연방검사는 온라인 장터인 '실크로드'의 운영자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29)의 컴퓨터 하드웨어에서 14만4336개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2800만 달러(약 297억3000만 원) 상당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도 사토시'라고 알려진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가 만든 가상화폐로, 최근 암시장 등지에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실크로드는 2011년 2월에 만들어진 밀거래 서비스로,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신원을 감추고 '비트코인'으로 거래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각국 정부의 법망을 피해 왔다.

실크로드에서는 헤로인, 코카인, LSD, 메스암페타민 등 마약이나 암호 훔치기, 키보드 엿보기 등 불법 해킹에 이용되는 소프트웨어 등이 거래됐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1일 '실크로드'를 적발해 폐쇄하고 울브리히트를 체포했다.

미국 당국은 실크로드가 지난 2년여 동안 8∼15％의 수수료를 받고 12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유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