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 사회] 포스코 봉사단 창단 10주년…총 400만여 시간 사랑 나눔

포스코는 임직원들의 급여 1% 나눔활동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직원들이 1% 나눔활동 홍보를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HR지원실에 근무하는 이모씨는 봉사 활동이 인연이 돼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 2008년 해병대 병장으로 제대한 이씨는 포스코 대학생 봉사단에 참가해 거리모금 등의 활동을 했다. 베트남에서 6개월간 빈민을 위한 집짓기도 했다.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포스코에 입사하기로 했다. 포스코 직원이 된 이후에도 봉사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2003년 5월29일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창단한 포스코봉사단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작년 말까지 포스코봉사단의 봉사 시간 누계는 398만9874시간에 이른다. 연(年)으로 환산하면 무려 450년이다. 봉사단이 발족하면서 포스코 직원 1인당 봉사 시간은 2003년 6.7시간에서 지난해 말 36시간으로 늘어났다. 또 이 기간 봉사에 참여한 연인원은 91만2600명에 달했다.
포스코봉사단은 지난 5월 말 인천 연안부두에서 대대적인 수중정화 활동을 펼쳤다. 행사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본사와 계열사 임직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선박에 직접 탑승해 클린오션 봉사단이 바다에서 건져올린 수중 폐기물을 정리했다. 정 회장은 이날 “임직원은 봉사활동을 기업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영리 추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다양한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사는 물론이고 해외 지사들도 사회적 책임이 기업경영의 핵심 요소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이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지에 대해 포스코가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포스코는 사회공헌이라는 말이 생소하던 1971년 교육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총 14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1986년 과학인재 육성을 위해 포항공대를 설립했다. 1978년 사내 봉사그룹을 결성해 지역 복지센터 중심의 봉사 활동을 시작했고, 2003년 기존 봉사 활동을 체계화하기 위해 포스코봉사단을 만들었다. 이후 포스코패밀리(계열)사도 하나둘씩 봉사단을 출범시켰고, 2009년 이를 통합한 포스코패밀리 봉사단이 정식으로 만들어졌다.

포스코는 지난 4월 본사와 계열사 부장급 이상 임직원이 해오던 ‘1% 기부 사랑나눔 활동’의 참여 대상을 일반 직원으로 확대했다. 이 운동은 월급의 1%를 기부하자는 취지로 2011년 10월부터 시작됐다. 정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와 37개 계열사 부장급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팀장급의 94%가 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모인 기부금은 노인보호 쉼터 ‘해피스틸하우스’ 건립과 다문화 가정 언어교육 지원 등에 사용된다.

포스코는 또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한국YWCA연합회와 함께 학교공간을 밝게 꾸미는 ‘친친 와이파이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5개 중학교에서 시범사업을 한 데 이어 올해는 서울 공릉중·대신중, 경북 포항 대도중, 전남 광양 광영중, 인천 만수중, 경기도 안산 본오중과 수원 삼일중 등 7개교로 대상을 확대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