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규 우리운용 대표 "우리금융 매각에 동요 안해…1등 성과 노린다"

"우리금융 계열사의 민영화 진행상황은 염두에 두지 않고 시장성 있는 상품 개발과 펀드 성과 제고에만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박종규 우리자산운용 대표
박종규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후 약 두달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우리금융 계열사의 지배구조 개선과 민영화 시기는 정부의 계획과 일정대로 추진될 것이기 때문에 그 이상 관심을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민영화 추진이라는 전환점을 임직원 동기부여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의 임직원들이 본연의 자산운용업무에 전념하게 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올리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부임 후 자신의 임무라고 그는 강조했다.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운용성과 제고와 시장성 있는 상품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김철범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영입하는 등의 우수한 운용인력을 편입하고 있으며, 기존의 운용조직은 슬림화하는 등 운용조직 개편으로 펀드 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우리자산운용의 목표는 성과에서 '1등'을 하는 것"이라며 "1등 할 수 있는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해 경쟁력 있는 운용조직을 꾸릴 것"이라고 전했다.또한 자산운용시장의 큰 기회가 될 은퇴연금 시장에서 선전하기 위해 전략적인 상품개발 능력을 키울 것도 밝혔다.

박 대표는 "우리은행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리테일 펀드를 키우고자 한다"며 "기존펀드의 수익률 제고뿐만 아니라 은행고객 성향을 고려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달 초 신임 CIO로 임명된 김철범 CIO도 참석해 '그레이트 로테이션(채권에서 주식으로 투자자금 이동)'이 이제 막 시작돼 앞으로 주식시장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CIO는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4가지 요인인 유동성, 경제, 실적,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모두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앞으로 2~3년 간 주식시장의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한국 증시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은 1.2배,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에 불과해, 아직도 2007년 이후 평균 수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봤다. 코스피지수가 밸류에이션 상 역사적 평균으로 보면 2400선까지 충분히 오를 수 있으며, 시장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돌아선다면 2800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그는 "지금 내년 코스피지수에 대해 시장 전망치는 2300 정도로 형성돼 있지만 그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주식으로 유입될 자금 상황도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봤다. 그 동안 글로벌 자금은 75개월 연속으로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3~4개월 전부터 다시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시작됐다고 그는 전망했다.

김 CIO는 "국내에서도 현재 가계금융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한느 비중이 15%인데 이는 적립식펀드가 시작된 2004년 수준이며 10년 내 최저치"라며 "개인들이 워낙 주식을 안 들고 있기 때문에 향후 1~2년 안에 주식으로 더 개인 자금이 넘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밖에서는 우리자산운용이 매각되기 때문에 조직이 동요하고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있지만 이곳에 온지 한달쯤 됐는데 전혀 그런 분위기는 못 느끼고 있다"며 "매각과 상관없이 직원들이 본업에 충실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