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현대百 "인턴이 곧 공채"…기아차 "車 마니아 도전하세요"

대기업 동계인턴 노려라
인턴 채용에도 ‘스펙보다 스토리’가 대세다. 기아자동차는 인턴 채용에서 어학성적이나 학점을 배제하고 자동차관련 파워블로거, 공모전 수상, 발명특허 출원, 모바일 앱 개발 등 경험자를 뽑는 ‘스카우트K’ 전형을 신설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올 하반기부터 8주일간의 인턴을 통해서만 신입사원을 선발하기로 했다. 인턴 경쟁률도 공채 못지않을 정도다. 현대백화점그룹, 한화갤러리아 등 ‘인턴이 곧 공채’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기아차, 車마니아 ‘스카우트K’ 도입 다음달 5일부터 14일까지 서류를 접수하는 롯데그룹은 L-TAB이라 불리는 직무적성검사부터 역량면접, 토론면접, 임원면접 등 인턴 채용전형을 공채와 똑같이 최대 4개 단계로 진행해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난이도 높은 인턴 전형으로 꼽히고 있다. 채용 규모는 공채의 절반인 400명 수준이다.

이랜드 글로벌ESI 인턴의 지난해 경쟁률은 100 대 1에 육박했다. 60명을 채용하는 인턴 공고에 5800여명이 몰렸다. 이 중 약 70%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지원 자격은 대학교 3학년 1학기 이상 재학생 또는 휴학생으로 학점·어학·전공 제한이 없다. 중국, 미국, 일본, 인도 등 글로벌 비즈니스 문제 해결사의 꿈을 지닌 젊은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인턴 채용전형을 ‘기아 드림 디자이너’와 ‘스카우트K’로 이원화했다. ‘기아 드림 디자이너’ 지원자는 자기소개서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동영상을 추가로 제출하면 된다. ‘스카우트K’ 전형의 자기소개서 문항은 ‘본인이 자동차 마니아임을 입증하라’는 한 가지뿐이다. 면접도 오디션 방식을 통해 지원자가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최대한 창의적으로 어필하도록 하고 있다. 지원서 마감은 31일 오후 3시다. 포스코그룹 8개사도 ‘챌린지 인턴십’으로 모집한다. 포스코의 창의전형은 학교·학점·사진란이 없이 오로지 창의·글로벌 관련 스토리로 평가한다. 열정전형은 학점(3.0/4.5 만점)과 어학(토익스피킹 5급 이상) 요건을 갖춰야 한다. 지원서 마감은 다음달 7일이다.

○한화갤러리아 ‘인턴으로만 신입 선발’

정규직을 인턴 전형으로만 선발하는 곳은 더욱 인기가 높다. 한화그룹이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인 가운데 한화갤러리아는 올 하반기부터 신입사원을 인턴십을 통해서만 선발하기로 하면서 정규직 전환율도 예년에 비해 높아질 전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채용전제형 인턴으로 8주일간의 현장실습 면접 중심으로 채용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서류 접수는 다음달 11일부터 22일까지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 이어 이번에도 1차 면접 전 ‘캐주얼 인터뷰’를 한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편안한 옷차림으로 카페에서 회사에 대한 궁금증이나 지원서류에 쓰지 못한 이야기를 주고받도록 하는 이 면접은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몇 년 동안 신입사원을 아예 인턴으로만 뽑고 있다. 현대백화점 인턴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일부 대학에서 진행되는 현장면접에 통과한 뒤 ‘아이디’를 받아야 한다.

KT&G도 31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신입사원을 3개월 인턴으로 우선 채용한다.

이도희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