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대표 겨울컬렉션서 "디자이너 해외 진출 GS샵이 맡는다"

“디자이너 브랜드를 육성해 K패션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습니다.”

허태수 GS샵 대표(사진)는 29일 서울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제2회 GS샵 윈터컬렉션에서 “국내 디자이너들의 판로를 개척해 침체된 국내 패션 산업을 일으키는 데 기여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카를 라거펠트, 마틴 마르지엘라 등 해외 디자이너들이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업체, 대형 유통채널 등과 손잡고 판매를 확대하는 것처럼 GS샵의 해외 유통역량을 동원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외국에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GS샵은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와 ‘양국 디자이너의 상호 진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CFDA는 랄프로렌, 마크제이콥스, 베라왕, 질스튜어트 등 미국 내 400명 이상의 디자이너들이 소속된 비영리 단체다. 허 대표는 “내년 중 CFDA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 디자이너가 처음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GS샵은 인도 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등 세계 6개국에 있는 GS샵의 합작 홈쇼핑채널을 통해서도 K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파리 런던 밀라노 뉴욕 등 세계 4대 패션쇼에도 지속적으로 참가해 K패션을 소개하기로 했다.

허 대표는 또 “현재 15개인 디자이너 브랜드 수를 늘리고 방송 비중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GS샵은 이를 위해 우수 디자이너 육성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디자이너 브랜드 매출의 1%를 적립해 육성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 적립금액은 1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 대표는 “적립 비율을 높여 기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적립된 기금은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GS샵은 중소 패션 제조사와도 상생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허 대표는 “의류 제조 실력이 좋은 중소 제조사를 발굴해 디자이너 브랜드와 연결해줄 계획”이라며 “품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김서룡 디자이너의 브랜드 ‘쏘울(SO.WOOL)’이 니트 전문 중소기업 홍안섬유산업과 연결돼 ‘울니트’를 생산하고 있다. 가격대는 7만원으로, 비슷한 품질의 다른 브랜드 울니트 대비 절반가량 가격을 낮췄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