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희 KAIST 경영대학장 "기업 구성원 가족처럼 배려…한국식 경영모델 집중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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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본질은 효율성이지만 자본주의의 발전은 효율성만으로 가능했던 것은 아닙니다.”
한민희 KAIST 경영대학장(사진)은 29일 “KAIST 경영대학의 새로운 임무는 현시대 경영의 두 가지 키워드인 ‘기업의 사회 공헌’과 ‘고객 행복’을 경영학 교육에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1986년 KAIST 경영공학과 교수로 강의를 시작한 한 학장은 1996년 경영대학 설립의 주멤버로 테크노경영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최고참에 속하지만 ‘전임 총장의 지나친 성과주의에 삭막해진 학내 분위기를 추슬러 달라’는 강성모 KAIST 총장의 주문에 따라 지난 8월 학장을 맡았다. 한 학장은 “지난 100여년간 서구에서 자본주의가 발전한 것은 효율성이라는 목적을 미국의 청교도 정신이나 유럽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솔선수범하는 태도)가 뒷받침한 덕분”이라며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런 정신이 사라지면서 발발했다는 반성이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故) 최인호 작가가 ‘상도’에서 말한 ‘사람을 남기는 장사’와 같이 기업 경영에 사람의 마음을 담는 길을 찾는 것이 경영학계의 과제”라고 말했다.
한 학장은 한국식 경영이 이런 정신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 내 핵심 구성원을 가족처럼 신뢰하고 배려하는 경영이나 외국 기업이 몇주 걸릴 일을 며칠 만에 해내는 열정과 사명감은 한국 기업의 고유한 특징”이라며 “앞으로 한국식 경영 모델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커리큘럼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학장은 KAIST 경영대학의 강점으로 전통적인 경영 심화 프로그램과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신규 커리큘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 대학은 지난 2월 SK그룹과 함께 재학생 25명 모두가 창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사회적 기업가 경영전문석사(MBA) 과정을 국내 최초로 시작했고 이번 가을학기에는 녹색경영 MBA를 출범시켰다. 한 학장은 “두 과정 모두 사회적인 요구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경영대학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와 발을 맞춰 변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한민희 KAIST 경영대학장(사진)은 29일 “KAIST 경영대학의 새로운 임무는 현시대 경영의 두 가지 키워드인 ‘기업의 사회 공헌’과 ‘고객 행복’을 경영학 교육에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1986년 KAIST 경영공학과 교수로 강의를 시작한 한 학장은 1996년 경영대학 설립의 주멤버로 테크노경영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최고참에 속하지만 ‘전임 총장의 지나친 성과주의에 삭막해진 학내 분위기를 추슬러 달라’는 강성모 KAIST 총장의 주문에 따라 지난 8월 학장을 맡았다. 한 학장은 “지난 100여년간 서구에서 자본주의가 발전한 것은 효율성이라는 목적을 미국의 청교도 정신이나 유럽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솔선수범하는 태도)가 뒷받침한 덕분”이라며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런 정신이 사라지면서 발발했다는 반성이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故) 최인호 작가가 ‘상도’에서 말한 ‘사람을 남기는 장사’와 같이 기업 경영에 사람의 마음을 담는 길을 찾는 것이 경영학계의 과제”라고 말했다.
한 학장은 한국식 경영이 이런 정신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 내 핵심 구성원을 가족처럼 신뢰하고 배려하는 경영이나 외국 기업이 몇주 걸릴 일을 며칠 만에 해내는 열정과 사명감은 한국 기업의 고유한 특징”이라며 “앞으로 한국식 경영 모델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커리큘럼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학장은 KAIST 경영대학의 강점으로 전통적인 경영 심화 프로그램과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신규 커리큘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 대학은 지난 2월 SK그룹과 함께 재학생 25명 모두가 창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사회적 기업가 경영전문석사(MBA) 과정을 국내 최초로 시작했고 이번 가을학기에는 녹색경영 MBA를 출범시켰다. 한 학장은 “두 과정 모두 사회적인 요구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경영대학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와 발을 맞춰 변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