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 멘토로 위촉된 '과거의 문제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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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배 삼척시의회 의장 등 법무부 '푸르미 서포터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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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수 사단법인 양지뜸 사회복지사(35·오른쪽)의 과거도 어두웠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가출을 밥먹듯이 했다. 어느 날 학교에서 한 친구가 그를 ‘애비 없는 자식’이라고 놀렸고 홧김에 휘두른 주먹에 친구는 실명을 했다. 그는 상해죄로 전주소년원에서 2년을 보냈다. 정씨는 “소년원에서도 겉돌기만 하다가 한 수녀님을 만나 가르침과 보살핌을 받으며 새 삶을 찾았다”며 “제가 받은 은혜를 세상에 갚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에서 전과가 있는 결손가정 청소년들을 보살피는 그룹홈 ‘천사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기 어려움을 극복한 이른바 ‘문제아’ 출신 사회 주역들이 소년원 학생 멘토로 나선다. 29일 법무부는 소년원 출신 사회 인사 31명을 소년원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특별강사 ‘푸르미 서포터즈’로 위촉했다. 김 의장과 정 사회복지사를 비롯해 공인노무사, 공무원, 자동차정비업체 대표, 영어학원장 등 출원 후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각 소년원에서 매달 1~2회 특별 강연 및 멘토링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