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 의원 21명, 개성공단 시찰…"발전적 정상화 입법 지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30일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국정감사 일정 중 하나로 국회의원들이 개성공단을 시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 소속 안홍준 외통위원장 등 외통위 소속 여야 의원 21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뒤 종합지원센터에서 개성공단 현황 브리핑을 듣는 것으로 시찰을 시작했다. 외통위 의원들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재영솔루텍, 신발 제조업체인 삼덕스타필드 등 입주기업 4곳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둘러보는 한편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학권 재영솔루텍 회장은 “공단 가동이 중단되기 전 가동률이 80% 수준이었는데 (공단 중단 기간 동안) 바이어가 이탈해 현재 가동률이 30% 정도로 떨어졌다”며 “바이어들이 지금의 환경에서는 개성공단을 신뢰할 수 없다고 한다. 남북이 대외적으로 개성공단에 대한 확실한 신뢰감을 줘야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안 위원장은 기업 대표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공단을 둘러보면서 위험이나 어려움에 처해도 태연하고 유연한 자세를 말하는 담소자약(談笑自若)이라는 말이 떠올랐다”며 “공단의 장기적인 안정과 발전을 위해 우리 정부는 물론 북한도 적극적인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입법·정책적 지원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권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공동위원장은 “남북 당국이 개성공단 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고, 적절한 피해보상을 한다면 최악의 위기에 빠진 입주기업이 도산 위기의 불안에서 벗어나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조금만 더 길을 열어주면 공단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며 “5·24조치 등을 풀면 국제화 단계에서는 크게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통위원들의 이번 방문에서 북측 인사들과의 만남은 없었다.

개성=공동취재단/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