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대 갑부, 몰락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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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회사 OGX 파산 신청…남미 기업으론 최대브라질 최대 부자의 몰락과 남미 최대 규모의 파산이 동시에 이뤄지게 됐다. 브라질 석유회사 OGX와 이 회사 주인인 에이케 바티스타 EBX그룹 회장(사진) 얘기다.
재산 340억→2억弗…더 줄수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30일(현지시간) OGX가 리우데자네이루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원유 시추업체인 영국 엔스코 등 협력업체에 5억4600만달러의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OGX가 최종 파산하게 되면 파산 규모는 36억달러(약 3조8000억원)에 이른다. 남미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세계 원자재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에 브라질 내에서 개발하던 유전 3곳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OGX는 어려움에 처했다. 올해 6월에는 유전 개발을 결국 중단하면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투자금을 회수해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에 따라 2008년 6월 237억달러에 이르렀던 OGX의 시가총액은 이날 3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OGX를 중심으로 에너지, 물류, 광산업 등 문어발 기업을 경영했던 바티스타 회장 역시 보유자산이 크게 감소했다. 2011년 34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포브스가 뽑은 ‘세계 억만장자’ 7위에 올랐던 바티스타의 재산은 올해 7월 2억달러로 17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후 OGX 등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추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바티스타의 현재 재산은 더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