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 사던 설탕, 기능성 식품으로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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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11월 5일 국내 첫 생산…CJ제일제당 설탕 60년
1인당 연간 소비량 984g서 22㎏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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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날 이전엔 외국에서 들여온 설탕에 의존했다. 한국 역사에 설탕이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 명종 때 이인로의 ‘파안집’에서다. 중국에서 후추와 함께 들어왔으며 약재로 쓰였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설탕공장을 세우긴 했으나 생산량이 적어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했다. 제일제당 이후 삼양사(1955년) 대한제당(1956년) 등도 설탕 생산에 뛰어들었다. 설탕의 인기가 치솟자 동양제당 금성제당 한국정당 해태제과(제당부) 등도 설탕사업에 진출했다. 공급 과잉으로 일부 업체가 생산을 중단하며 사실상 3개사 체제로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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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도 급증했다. 1953년엔 2만3900t에서 최근엔 95만t 수준으로 40배 늘었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1950년대 초반 수입 설탕은 근당 300환으로 소고기 가격의 두 배였다. 이제 설탕 1㎏은 1700~1800원(하얀 설탕 기준)으로 소고기값 4만~5만원(한우 등심 1등급 기준)의 3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웰빙 바람으로 각 업체들은 기능성 설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먹으면 살이 빠지는 설탕을 연구 중 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올해 창립기념 행사를 11월5일에서 11월1일로 당기고 이재현 회장의 수술 및 재판 등을 고려해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